(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화는 이탈리아 국채 입찰에 대한 실망감에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13일 오후 12시41분(런던시간)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37달러 하락한 1.2790달러에, 유로-엔은 전날보다 0.38엔 낮아진 98.12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날보다 0.09엔 내린 76.70엔을 나타냈다.

외환딜러들은 이탈리아 정부가 양호한 수준으로 국채를 발행했지만 큰 감흥을 받지 못한 시장참가자도 있다면서 기대에 못 미친 입찰 결과 때문에 유로화가 약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일부 딜러들은 전일 스페인 입찰 결과가 이날 이탈리아 입찰보다 더 좋았다며 이탈리아의 대규모 자금 상환 여부와 함께 그리스의 채무 구조조정 협상도 불안요인으로 다시 떠올랐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이날 3년물과 6년물 등 3개 국채를 총 47억5천만유로 어치 발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애초 계획했던 최대 물량을 모두 채운 것이다.

3년물 낙찰금리는 연 4.83%로 작년 12월 말 입찰의 5.62%보다 하락했고, 2.5년물 금리도 4.29%로 작년 10월 중순 입찰(4.93%)보다 내려갔다.

다만 금리 하락폭은 12개월물을 이전보다 절반 이하의 금리로 매각한 하루 전에 비해 작았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올해 들어 유로화 매도포지션을 구축한 시장참가자들이 해당 포지션을 정리하는 데 또 실패했다고 전했다.

SG는 기술적으로 보면 유로-달러는 작년 11월부터 1.2590~1.2930달러의 채널 범위에서 떨어지고 있다며 유로-달러가 1.2930달러는 넘어야 최근 유로화 매도 포지션을 털어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k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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