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스위스중앙은행(SNB)이 스위스프랑의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작년 9월 환율 하한선을 설정한 이후 환율은 유로당 1.20프랑 위에서 움직이고 있으나 외환시장 개입의 성공 여부를 평가하기엔 아직 너무 이르다는 진단이 나왔다.

2일 다우존스는 칼럼을 통해 지난 환시 개입이 일부 성공한 측면이 있긴 하지만, 지난 몇 주간의 상황은 중앙은행이 예상한 것과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SNB의 개입이 아직 진짜 테스트를 통과하진 못했다고 평가했다.

SNB는 작년 9월6일 유로-프랑 환율 하한선을 1.20프랑으로 설정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무제한으로 외환을 사들이겠다는 선언했다.

유로는 프랑에 대해 계속 추락하다 SNB의 환시 개입 이후 1.20~1.25프랑 사이에서 움직이는 모습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유로가 다시 1.20프랑 근처까지 떨어져 일부에서는 SNB가 추가로 개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다우존스는 프랑에 대한 매수 관심이 다시 강화됐다며 이 때문에 유로가 다시 1.20프랑 하한선까지 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또 프랑 가치를 억제하며 얻으려 했던 정책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위스의 무역적자는 프랑의 강세가 억제됐음에도 계속 악화하고 있고, 스위스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유로존의 상황도 악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번 주 발표된 스위스의 제조업 지표는 주요 10개국(G10) 중 최악이었고, 작년 12월 수출도 계속 하락하는 모습이다.

미 달러에 대해서도 프랑은 강세를 보이고 있어 SNB의 프랑 억제 정책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연준의 온건 기조로 미국과 스위스간의 금리 스프레드는 더욱 좁혀져 프랑의 매력은 더욱 커지게 됐다.

이 때문에 SNB는 하한선인 1.20프랑을 다시 방어해야 하는 상황과 맞닥뜨렸을 뿐만 아니라 경기 둔화 상황을 돌파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다우존스는 유로존 부채 위기의 향후 진행 과정과 글로벌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SNB가 안심할 단계는 전혀 아니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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