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최근 금융시장에 불안심리를 제공한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스페인이 모두 국채 입찰을 성공리에 마쳤음에도 유로화는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폭이 제한됐다.

24일 오후 2시7분(런던시간)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08달러 오른 1.3165달러에, 유로-엔은 전일보다 0.08엔 하락한 106.73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일보다 0.11엔 밀린 81.07엔을 보였다.

외환딜러들은 네덜란드와 스페인 등이 시장 우려와 달리 양호하게 국채를 발행했지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하루 앞두고 포지션을 크게 구축할 만큼 강한 재료는 없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재무부는 2년물과 25년물 국채(DSL)를 모두 19억9천500억유로 어치 발행했다. 정부가 애초 계획한 규모는 15억~25억유로였다.

평균 낙찰금리는 2년물의 경우 연 0.523%로 지난 2010년 3월 입찰의 1.972%보다 급락했다. 이날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2년만기 국채금리인 0.51%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정치 불안감이 돌발하기 전 지난 20일(0.534%)보다는 낮아졌다.

25년물 금리도 지난 2007년 5월8일의 4.402%에서 2.782%로 크게 내렸다.

이러한 결과는 안전 자산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의미라고 딜러들은 진단했다. 통상 네덜란드 국채는 독일 국채를 대체할 안전 자산으로 꼽힌다.

이번 입찰로 네덜란드 정부는 올해 연간 발행 목표치(600억유로)를 50% 넘게 달성하게 됐다.

딜러들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입찰에서 수요가 강했지만, 조달금리는 높은 수준이었다면서 이는 유럽에 대한 정치적 불안감이 여전하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스페인 재무부는 3개월물과 6개월물 등 단기 국채를 총 19억3천300만유로 어치 발행했다. 이는 정부가 계획한 최대 목표치(20억유로)를 거의 달성한 것이다.

다만 3개월물의 평균 낙찰금리는 0.634%로 지난달 27일 입찰의 0.381%보다 급등했다. 6개월물 금리도 지난 입찰의 0.836%에서 1.580%로 올랐다. 응찰률은 3개월물의 경우 지난 입찰의 3.51배에서 7.61배로 크게 높아졌다.

같은 날, 이탈리아 재무부는 5년만기와 7년만기 물가연동국채(BTPei), 2년물 제로쿠폰(할인채) 국채를 목표했던 25억유로 어치 발행했다.

2년물 제로쿠폰의 낙찰금리는 3.355%로 지난달 27일의 2.352%보다 상승했다. 5년물과 7년물도 각각 3.88%와 4.32%로 전 입찰의 2.04%와 3.06%보다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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