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로화는 포지션 조정 매물이 나왔고 신용평가사들의 잇단 등급 하향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지표 호조·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등에 힘입어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6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03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13달러보다 0.0023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1.4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36엔보다 0.07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7.81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7.90엔보다 0.09엔 떨어졌다.

이날 뉴욕증시는 전날의 스페인 국채입찰과 미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인플레이션이 더 완화됐다는 분석 역시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를 높이며 증시 강세를 견인하기도 했다.

여기에 유로존발 긍정적 소식들이 나와 유로화 강세에 힘이 실렸다.

독일 연립정부 소수 연정 파트너인 자유민주당(FDP)은 이날 유로안정화기구(ESM)에 대한 당내 투표에서 정족수 미달로 ESM 설립을 지지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 의장은 오는 19일 유럽연합(EU) 이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상호대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공식 회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EU 정상들은 유로존 부채 위기 해결을 위해 IMF에 2천억유로를 대출하는 데 합의했었다.

클라우스 레글링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모든 사용 가능한 자원을 합치면 EU에 지원할 구제기금 가용액이 모두 1조유로를 넘는다고 밝혔다.

미국의 인플레 지표는 인플레 우려가 더 완화됐음을 확인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11월 소비자물가가 연율 3.4% 상승했으나 원자재 가격 급락 등을 이유로 내년 인플레율이 1%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노동부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에너지 가격 하락에 힘입어 전월과 변화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다. 음식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11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2%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2% 높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S&P와 피치 등 신평사들의 신용등급 강등 경고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유로존 회원국이 없었다는 안도감으로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kism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