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성규 기자 = "최근 외국인 주식 자금은 리얼머니(실수요 자금)로 보인다."

주식 자금을 포함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금융자산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B 커스터디 은행의 한 임원의 말이다. 그는 "일각에서는 최근 외국인 주식 매수가 곧바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하지만,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입 현황을 분석해 보면 투기 자금이 아닌 리얼머니(실수요 자금)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B은행 임원과의 일문일답.

--외국인 국내 주식 매수 집중 이유는

▲미국 정부나 금융당국이 추가 양적완화(QE3)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글로벌리 돈이 풀리는 느낌이다. 이런 이유로 한국 금융시장에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유럽위기가 완화된 점도 긍정적이다. 최근 (커스터디)은행으로 유럽 투자 자금도 조금씩 늘고 있는 양상이다.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에 어떤 매력을 느낀다고 보나.

▲유럽은 투자처로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 반면 아시아는 여전히 기회의 투자처다. 특히 한국은 유럽의 대안투자처로 주목받는 느낌이다. 또 한국은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있는 나라다. 충분한 투자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주식 매수는 장기 투자인가, 단기 투자인가.

▲외국인 주식 자금을 관리하다 보면 돈의 성격을 알 수 있다. 장기적인 성격의 자금은 아니다. 그렇다고 핫머니 성격도 아니다.

실제로 주식에 투자해서 돈을 벌기 위한 실수요 투자로 판단된다. 굳이 말하자면 최근 외국인 매수 자금은 중기 투자 성격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외국인 주식 매수세는 계속 이어질까.

--누구도 대답하기는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한국이 유럽의 대안 투자처로 주목받는 만큼 (외국인 주식 매수세가)단기에 그치진 않을 가능성이 있다. 빨리 나갈 자금은 아니다.

▲한국경제를 바라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은.

--외국인들은 위기에 대처하는 한국 정부의 대응능력을 높게 사고 있다. 위기 대응 능력 뿐 아니라 실제로 리먼브러더스 사태 당시보다 한국의 펀더멘털 부분은 확연히 개선됐고, 견고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외환시장의 변동성 완화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다. 다만, 북한 리스크는 여전히 디스카운트 요인다. 그렇지만 북한 리스크 또한 과거와 같이 한국 투자에 발목을 잡을 정도는 아니다.

s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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