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시장 선도' 구호하에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 LG전자[066570]가 지난 분기에 TV 부문의 부진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이익 감소를 나타내겠지만 전분기대비로는 큰 폭의 이익 증가를 시현할 전망이다.

특히 LG전자의 최대 과제였던 스마트폰이 자리를 잡으면서 이익을 주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5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화면 8031)에서 최근 1개월간 발표된 13개 증권사의 전망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LG전자는 지난 분기 연결 기준 12조6천879억원의 매출액에 2천833억원의 영업이익, 1천7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3.8%가량 늘어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6.8%, 26.5%씩 줄어든 수치다.

TV부문이 경기침체 영향과 LCD TV 물량 감소, 고정비 부담으로 부진한 영향이 크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소폭 적자를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 영업이익은 139.5%나 늘어나고 당기순손익은 흑자 전환을 나타나게 된다.

증권사들은 스마트폰의 선전에 주목했다.

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사상 최초로 분기 1천만대에 육박할 수 있다는 것.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에 판매량이 증가한다는 의미는 LG전자의 스마트폰의 경쟁력 회복을 확인시켜줬다는 평가다.

또, TV부문도 삼성전자와 함께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어 점차 개선될 것으로도 예상됐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판매량이 사상 최초로 분기 1천만대에 이를 것"이라며 "핸드셋 부문 영업이익률이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기존 2.6%에서 3.0%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TV부문의 부진은 지난해 연말과 같은 제품 라인업으로 판매하고 있어 뚜렷한 모멘텀이 없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엔저에 따른 일본 회사들과 가격 경쟁을 제외하면 제품 경쟁력 우위는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TV가 주력인 HE본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게 아쉽지만 하이엔드 TV의 선제적인 대응으로 앞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스마트폰은 당초 예상치 850만대보다 많은 950만대 판매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권 연구원은 "판매 증가는 3G시장에서 L시리즈 호조, 옵티머스 G Pro의 선주문 물량 증가, 옵티머스 G의 글로벌 판매 확대 영향"이라며 "올해 처음으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5%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TV부문이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출하량 감소와 가격 경쟁으로 소폭의 적자를 기록하지만 휴대폰 부문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며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1천30만대로 전분기보다 20% 이상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 4천400만대에서 5천500만대로 상향하고 휴대폰 부문의 영업이익률 예상치를 2.5%에서 4.4%로 올리기도 했다.

한편, 13개 증권사 올 2분기 LG전자 매출액을 13조7천783억원, 영업이익을 4천394억원, 당기순이익을 3천295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7.2%, 26%, 107.2%씩 증가하는 수준이다. 스마트폰 호조와 TV 부문 이익 개선, 에어컨 등의 판매 증가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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