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엔화는 미국 재무부의 반기 환율 보고서, 미 경제지표 약화 등으로 미 달러화와 유로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2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8.3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9.67엔보다 1.30엔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9.03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57엔보다 1.54엔이나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112달러를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100달러보다 0.0012달러 올랐다.

미국 경제지표 실망 속에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가 12일(한국시간) BOJ의 통화완화 정책이 엔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한 것도 엔화 강세를 부추겼다.

구로다 총재는 한 세미나에 참석해 "(BOJ는) 환율을 목표로 통화정책을 시행한 적이 없다"면서 "다른 정책들로 경제가 회복하면 통화가 오히려 절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마감을 앞두고 미국 재무부의 반기 환율보고서가 발표돼 달러화가 98.06엔까지 급격히 하락폭을 확대했다. 재무부가 일본 아베 정부의 정책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때문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가 100엔 돌파에 실패함에 따라 매물이 출회됐다면서 일부 거래자들을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을 일부 청산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구로다 총재가 연일 엔화 강세를 제한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은 데다 미 경제지표 약화와 키프로스 우려 부각 등이 엔화 반등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미 재무부가 중국보다는 강도가 다소 약했으나 아베 정권의 엔저 현상에 대해 예의 주시할 것임을 밝혀 엔화가 상승폭을 확대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상무부는 3월 소매판매가 0.4% 낮아진 4천182억8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1%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4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최종치인 78.6보다 하락한 72.3을 나타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79.0을 밑돈 것이다.

키프로스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지표 실망과 인플레 우려 약화로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려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유럽에서의 약세를 접고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ed가 고용과 인플레이션이라는 두 가지 소임을 달성하려면 매우 공격적 완화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이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달러-엔의 3개월과 6개월, 12개월 전망치를 102엔과 105엔, 105엔으로 각각 조정했고 2014년 말에 110엔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시장관계자는 "다음 주에 있을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BOJ의 공격적 양적완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지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면서 "엔화가 97엔 근처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kism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