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지난해 퇴직연금시장 규모가 50조원에 육박하는 등 2005년 제도도입 후 매년 약 두 배씩 성장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퇴직연금 적립금은 49조9천168억원으로 전년 29조1천472억원보다 71.3% 증가했다.

은행이 24조2천544억원(48.6%)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생보사 12조7천824억원(25.6%), 증권사 8조9천749억원(18.0%), 손보사 3천8919억원(7.8%) 순이었다.

특히 증권권역의 경우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이 계열 증권사에 적립금을 집중 예치해 2010년 말 16.2%에서 18.0%로 1.8%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은행권역이 49.6%에서 48.6%, 생보사 26.1%에서 25.6%, 손보사 8.1%에서 7.8%로 감소한 것과 비교된다.

퇴직연금 제도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형)이 75.2%(37조5천394억원)로 가장 높았고 확정기여형 16.2%(8조1천70억원), 개인형 IRA 7.3%(3조6천610억원), 기업형IRA 1.2%(6천93억원)이었다.

또한 원리금보장상품이 92.4%(46조1천171억원)로 실적배당형 5.4%(2조6천866억원)보다 여전히 높아 안전성 선호 현상도 뚜렷이 나타났다.

금감원은 올해 퇴직연금 시장규모가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 시행에 따라 7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퇴직연금시장은 최근 5년간 퇴직보험과 신탁 전환분에 따라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올해부터는 완만하게 성장할 것"이라며 "대기업의 퇴직연금 도입률이 지난해 말 84.6%에 달하는 등 마무리되어 가는 만큼 종전처럼 사업자 선정을 위해 고금리로 경쟁할 유인이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감원은 퇴직연금시장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강화 및 제도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금리 과당경쟁과 특별이익 제공, 계열사 계약 독점 등에 대한 상시 감시 및 검사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근퇴법령 개정에 따른 새로운 퇴직연금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오는 3분기에 사업자 대상 업무실태점검도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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