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사상 최고치 행진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 약화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7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5/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이상 오른 연 1.78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2bp 높은 3.000%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상승한 0.752%를 보였다.

이날 오후 1시에 미 재무부는 32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뒤 국채가격은 하락세를 유지했다.

낙찰금리는 0.354%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38배를 보여 지난 4차례 평균인 3.49배를 밑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0.7%를 기록해 지난해 9월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지난 평균은 21.5%였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4.6%를 나타내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 평균은 23.2%였다.

지난 주말 나온 미국의 4월 실업률이 7.5%로 하락했다는 소식 이후 국채 매수세가 급격히 약화됐다. 위험거래가 증가한 때문이다.

노무라증권은 3년만기 국채입찰에서 간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이 30.7%를 기록한 것은 일본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된 때문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노무라는 2012년 9월의 3년만기 국채입찰에서 비슷한 입찰 결과가 나왔다면서 그 당시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6.8%였다고 부연했다.

기관은 다음날로 예정된 10년만기 국채입찰에서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이 상승한다면 일본 투자자들의 자금이 미 국채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한 달 반 동안 국채가격이 박스권 등락을 거듭했다면서 이는 국채시장이 기술적 알고스(algos)가 장악한 시장이라기보다는 거래자들이 설정한 거래범위에서 등락하는 시장이기 때문인 듯하다고 말했다.

이들이 S&P 500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국채가격 낙폭이 급격하지 않은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프로그램에 따른 것이라면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당분간 1.60-1.80%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호주중앙은행(RBA)이 주요국 중앙은행의 초저금리와 양적완화 기조에 전격적으로 합류했으나 국채시장의 반응은 미미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재무부는 8일과 9일 24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와 16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입찰한다.

리처드 길훌리 TD증권 금리전략부문 디렉터는 "10년과 30년만기 국채입찰을 앞두고 수익률이 추가적인 상승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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