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숏포지션 커버용 매입세에도 국채입찰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상승폭이 극도로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8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가량 하락한 연 1.775%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4/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2.993%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0.747%를 보였다.

이날 재무부는 24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일본 기관투자자들의 참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수요가 다소 실망스러웠다.

낙찰금리는 1.810%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70배를 보여 지난 10차례 평균인 2.89배를 밑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3.9%를 나타내 지난 평균인 35.4%를 하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6.9%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23.7%를 밑돌았다.

다음날(9일) 16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가 발행된다.

국채입찰을 앞두고 최근 며칠 동안 국채 숏포지션을 구축했던 세력들이 숏커버에 나섰다. 10년만기 국채입찰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발표되기 전보다 15bp 이상 올랐다. 국채가격이 너무 올랐다는 분위기가 국채 숏포지션 청산을 견인했다.

전날의 3년만기 국채입찰에서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이 상승해 일본 투자자들의 미 국채 매입세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JP모건은 이날 지난 4월 초 일본은행(BOJ)의 초대형 양적완화정책 이후 일본 기관투자자들의 미국 및 유로존 국채 매입 기대가 증폭됐으나 자금 유입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은행은 일본 생명보험사들의 자금은 미국과 유로존의 국채가 아닌 투자등급 채권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소매 투자자들의 자금은 호주나 이머징마켓 채권 매입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JP모건은 세계 금리수준이 현 수준을 기록한다는 가정 하에 일본 투자자들은 내년에 총 17조8천억엔(미화 1천780억달러) 어치의 해외 자산을 사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은 현재 0.59%인 일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0.4% 수준으로 하락한다면 내년 해외 자산 매입액은 22조엔에 달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00일 이동평균선 근처인 1.77%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이는 시장이 중립 지점에 접근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주에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다면서 다음 주에 발표된 미 소매판매 결과 등이 국채가격 움직임을 좌우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미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낼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프로그램 지속에도 국채를 적극 매입할 세력은 없을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편, 리처드 피셔 댈러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에 출연해 Fed가 만약 자산 매입축소에 나선다면 모기지담보증권(MBS)부터 축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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