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인수 어렵다 판단…이번주 초 구두통보"

"STX조선해양 경영정상화 방안 이달중 마련"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산업은행은 STX팬오션을 인수하는 게 어렵다는 의견을 이번주 초 회사측에 구두로 통보했다고 7일 밝혔다.

산은은 이날 오후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STX팬오션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과 자율협약 체결 STX그룹 계열사들의 향후 구조조정 계획 등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형종 산은 사모펀드본부 부행장은 "(STX팬오션에 대한) 실사 결과를 본 결과 PEF 구조로는 인수하는 게 곤란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부행장은 "PEF는 자금을 모아 일정 기간 가치를 높여 매각을 해서 투자자들에게 배분하는 구조인데 이번 실사 결과를 놓고 보니 구조에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산은이 STX의 미래가치를 외면하는 등 본질가치를 산정하는데 너무 빡빡한 기준을 적용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매각하는 쪽과 인수하는 쪽에 따라 기준이 다를 수 있다"며 동의하지 않았다.

산은은 법정관리를 신청한 STX팬오션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류희경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법정관리를 통한 정상화방안을 만드는데 다른 채권 은행들과 논의해 적극적인 입장을 취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류 부행장은 법정관리 이후라도 STX팬오션이 추가로 필요 자금 지원을 요청해 온다면 채권 은행들과의 논의해 보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다른 계열사들의 자율협약과 구조조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STX팬오션이 법정관리에 들어간다고 해서 다른 계열사들의 자금 사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채권단이 그러한 부분까지 감안해서 계열사들에 자금을 지원할 것이기 때문에 영향이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STX팬오션이 STX조선에 25척 정도의 선박 발주를 내놓은 상태인데 발주가 취소될 경우 STX조선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STX조선이 약 2년치의 물량을 수주한 상태로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발주가 취소되면서 선박 건조를 할 수 있는 순서가 솎아지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류 부행장은 STX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먼저 자율협약을 신청한 STX조선의 실사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이라며 이달중에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내달까지 채권 은행들과 논의해 확정짓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실사 결과를 보고 추자로 지원할 자금은 얼마나 되는지, 재무구조는 어떻게 좋게 만들지 등의 여러 방안을 채권 은행들과 논의해서 만들겠다"고 말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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