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관리인에 유천일 STX팬오션 사장ㆍ김유식씨

오늘 회생절차 개시 결정…패스트트랙 적용

9월2일 첫 관계인집회 열려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법원이 STX팬오션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고 회사와 채권단 측 1명씩 총 2명의 공동관리인을 선임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5부(이종석 수석부장판사)는 17일 STX팬오션에 대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법원은 또 대표자심문과 현장검증, 관리위원회 및 채권자협의회에 대한 의견조회 등을 거쳐 유천일 STX팬오션 사장과 함께 채권단에서 추천한 후보들에 대한 면접을 거쳐 김유식씨를 공동관리인으로 선임했다.

김유식씨는 인수ㆍ합병(M&A) 및 구조조정 전문가로 과거 기아자동차와 대우자동차의 공동관리인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법원이 채권단의 추천을 받아 제3자를 공동관리인으로 선임한 것은 STX그룹의 이해관계에 좌우되지 않고 자체 회생을 위해 매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STX팬오션은 STX그룹의 다른 계열사들과 선박건조, 선박연료공급 등 내부거래를 많이 하고 있어 회생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해가 대립하는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법원은 판단했다.

아울러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STX 등 주요 핵심 계열사의 대표이사 또는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고 관리인으로 선임된 유천일 사장도 그룹내 계열사에서 임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법원은 이와 함께 STX팬오션은 장기용선계약에 대한 정리 등을 비롯해 강력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고 필요에 따라 M&A를 추진할 수도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경험이 많은 제3자가 공동관리인으로 선임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신속한 회생을 위해 2011년 3월 도입된 패스트트랙 회생절차 방식을 적용할 방침이다.

내달 2일까지 채권자목록을 받고, 같은 달 18일과 8월2일까지 각각 채권신고와 채권조사를 거쳐 9월5일에 첫 관계인 집회를 열 예정이다.

현재 국내 금융기관 5곳으로 구성된 채권자협의회는 해외 채권자들이 많은 해운사의 특성상 조만간 해외 채권들도 구성원으로 추가될 계획이다.

채권자협의회와는 별도로 협력업체 등 상거래채권자들의 의견을 반영할 필요가 있을 경우 상거래채권자협의회도 구성될 수 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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