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영업환경이 악화일로를 겪고 있는 국내 건설업계는 지난 상반기 자산매각을 통해 현금확보에 치중했다.

주택경기 회복이 불투명한데다 새로운 먹거리로 인식됐던 해외공사에서도 적자사업장이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나 대형사마저도 자금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연합인포맥스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규모 적자를 보인 GS건설(대표이사 임병용)은 서울역 본사사옥과 문정동 롯데마트를 매각해 현금 4천억원을 확보했다.

GS건설은 서울역전타워를 베스타스자산운용이 조성한 사모펀드에 1천700억원에 팔았다. 주요 투자자는 미국 헤지펀드 안젤로고든(Angelo Gordon)이다.

또 지난달 28일에는 KT의 부동산자산관리회사 KT AMC가 만든 리츠에 롯데마트 송파점을 2천300억원에 매각완료했다.

올해 초에는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으로 1조원이 넘는 현금을 확충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GS건설이 조단위의 현금확보를 마친 것으로 평가된다며 유동성은 이제 고려대상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다만, 해외현장을 중심으로 재무구조 클린화와 수익성 제고에 치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우건설은 4월 광화문 본사 사옥 콜옵션을 도이치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에 3천900억원에 팔았다. 3.3㎡당 2천360만원을 써내며 오피스 거품논란이 있었다.

도곡동에 있는 오피스 빌딩도 LG전자에 2천220억원을 받고 팔았다. 시행사 도곡동PFV가 건물주이지만 실제 750억원 후순위 대출을 해준 대우건설 계열사로 잡힌 곳이다.

포스코건설도 2천700억원 규모 양재동 오피스 P타워를 코람코자산신탁에 매각했다. 대금은 이달 11일 포스코건설에 입금될 계획이다.

부동산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대형사까지 유동성 문제가 번지고 있어 자산매각이 빈번하게 생기고 있다"며 "세일앤리스백으로 건설사가 다시 임차인으로 들어갈 때 임대료를 못 내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에 가장 큰 규모의 부동산 딜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영국 최대 리츠인 브리티시랜드컴퍼니로부터 런던 로프메이커플레이스(Ropemaker place) 빌딩을 7천960억원에 인수한 사례다.

법률자문에서는 세종이 2조9천500억원의 거래를 성사시켜 상반기 수위에 올랐다. 이어 김앤장(1조7천억원)과 태평양(1조5천500억원) 순서였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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