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기준 총수일가 지분율과 내부거래비중이 모두 높은 기업으로 거론한 개별기업은 11곳이다.

29일 공정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 현대오토에버, 현대엠코, 이노션 등 현대자동차그룹이 4곳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에버랜드, 삼성SNS 등 삼성그룹과 포스텍, STX건설 등 STX그룹이 각각 2곳이었다.

SK그룹의 SKC&C, 한화그룹의 한화S&C, 코오롱그룹의 마우나오션개발도 총수일가 지분율과 내부거래비중이 높은 기업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말 기준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각각 11.51%와 31.88%의 지분을 보유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24개 계열사와 약 3조2천억원 어치를 거래했다. 거래비중은 35.04%.

정몽구·정의선 부자가 30.1%의 지분을 가진 현대오토에버는 42개 계열사와 7천억원 규모를 거래해 내부거래비중이 78.2%에 달했다.

역시 정 부자가 35.06%를 보유한 현대엠코는 52개 계열사와 1조8천억원 어치를 거래했다. 내부거래비중은 61.1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정 부자와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지분 100%를 보유한 광고업체 이노션의 내부거래비중은 48.76%를 나타냈다. 24개 계열사와 2천억원 어치를 거래했다.

삼성그룹도 예외는 아니다.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등 세 자녀가 46.02%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에버랜드의 내부거래비중은 46.38%(43개 계열사, 1조4천억원), 이재용 부회장이 지분 45.69%를 가진 삼성SNS의 내부거래비중은 55.62%를 나타냈다. 각각 거래 계열사는 43곳과 16곳이었다.

강덕수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포스텍의 내부거래비중은 53.83%, 강 회장과 자녀가 지분 62.23%를 가진 STX건설의 내부거래비중은 46.67%에 달했다.

최태원 회장이 38%의 지분을 보유한 SKC&C의 내부거래비중은 64.84%,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실장 등 자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S&C의 내부거래비중은 46.33%를 나타냈다.

이웅렬 회장이 지분 24.43%를 보유한 마우나오션개발의 내부거래비중은 42.84%를 보였다.

IB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나 직계가족이 아닌 특수관계인 등을 통해 지분을 간접적으로 보유한 것까지 포함하면 총수일가들이 내부거래를 통해 훨씬 많은 부를 축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총수일가 지분율 또는 총수2세 지분율이 높은 비상장사의 내부거래비중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부당 내부거래 발생 가능성이 큰 분야를 중심으로 정밀하게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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