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럽증시는 15일 중국이 유로존 부채 위기 해소를 위해 지원할 것이라고 확인한 데다 BNP파리바와 하이네켄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

범유럽 스톡스 600 지수는 전날보다 0.6% 오른 264.16에 마감됐다. 그리스 구제금융 지연 가능성으로 장중 상승폭을 축소했다.

BNP파리바는 작년 4.4분기 순익이 일년전 동기 순익 15억5천만유로보다 감소한 7억6천500만유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치인 5억8천만유로를 웃돌아 주가가 4.1% 올랐다.

이에 따라 소시에테제네랄과 유니크레디트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맥주업체 하이네켄의 주가 역시 상승했다. 회사의 연간 순익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측치를 웃돈 때문이다. 회사는 또 새로운 비용절감 목표치를 내놓았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은 이날(현지시간) 베이징에서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SM)를 통해 위기 해결에 더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 EU 소식통은 이날 유로존이 그리스에 대한 제2차 구제금융 제공 여부 결정을 오는 4월 그리스 총선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리스 구제금융 패키지 전체를 연기하거나 바로 채무불이행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우선 일부만 제공하자는 등의 제안들이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재무장관들이 이런 선택 방안들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그리스로부터 구체적인 약속을 받기 전엔 결정을 보류하자고 압력을 가하는 나라들이 여럿 있으며 이런 약속은 선거가 끝나기 전에 나오기 어려운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지원 약속과 일부 기업의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불확실성이 재부각돼 증시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그리스 종합지수는 5.1% 급락한 776.28에 마쳤다. 내셔널뱅크오브그리스는 10% 넘게 급락했다.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기록했다.

영국증시는 그리스 구제금융 결정 지연 움직임으로 하락압력을 받았으나 HSBC가 상승해 낙폭은 제한됐다. 반면 독일과 프랑스는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13% 밀린 5,892.16을 나타냈다.

반면 독일의 DAX 30 지수는 전장보다 0.44% 오른 6,757.94를, 프랑스의 CAC 40 지수 역시 0.44% 높아진 3,390.35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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