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LG디스플레이[034220]가 지난해 3분기에 분기 흑자로 전환한 이후 주요 재무지표까지 급속도로 안정되고 있다.

17일 LGD는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110%, 유동비율이 113%, 순차입금비율이 13%라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말 부채비율과 유동비율, 순차입금비율이 각각 154%, 86%, 22%였던 점을 고려하면 흑자를 바탕으로 큰 폭의 재무 개선을 이룬 셈이다.

LGD는 지난 2010년 4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7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나타내다 지난해 3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했다.

3분기 현금창출력(EBITDA)이 1조2천8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 전분기대비 3% 감소했으나 1천억원대를 유지했다. 이 덕분에 지난해 3분기 말 4조6천630억원 가량이었던 차입금을 4조90억원으로 줄였다. 보유 현금을 늘리면서 순차입금도 2조1천530억원에서 1조3천620억원으로 감축했다.

사실 최근 LGD의 영업환경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패널 가격이 중국 보조금 정책 소멸 이후 수요 부진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TV 업체들도 자국에서 패널을 충당하는 비율을 늘리고 있다. 미국 LCD TV판매량도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른 재고조정도 활발하다. 면적기준으로 3분기 LGD의 LCD 패널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로도 1% 줄었다.

그러나 태블릿 PC 등에 적용되는 중소형 패널 출하가 늘어나면서 매출액 감소에도 영업이익을 늘리고 있다. 중소형 패널이 훨씬 고부가가치 상품이기 때문이다.

LGD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6조5천787억원의 매출액에 3천89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가량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것.

LGD는 중소형 패널 부문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정호영 LGD 부사장(CFO)은 이날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설명회에 참석해 "판가가 단시일 내로 반전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그러나 "4분기 계절적 수요와 중소형 제품 출하 증가로 한자릿수 중반대(%)의 성장률이 예상된다"며 "제품 단위당 밸류를 높이는 제품 차별화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scoop21@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