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LG화학[051910]이 지난해 7월부터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소재 배터리 공장을 가동했으나 여전히 일부 라인만 운영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LG화학에 따르면 현재 홀랜드 공장에서 전체 3개 라인 중 1개 라인만 가동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된 배터리는 미시간주 브라운스톤에 위치한 GM 공장으로 옮겨져 전기차 '쉐보레 볼트'에 탑재된다.

아직 전기차 판매량 자체가 많지 않아 배터리 생산을 조절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부터 납품해 매출에도 반영하기 시작했으나 극히 미미하다. GM 외 다른 업체로 판로를 뚫는 일이 시급한 일로 지적된다.

홀랜드 공장은 지난 2012년 미 대선에서 이슈로 부각돼 LG화학이 난처한 입장에 놓이기도 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승인한 경기부양법에 따라 일자리 창출을 위해 태양광과 전기차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세금 감면 등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이에 따라 연방정부는 1억5천만달러를 현금 지원했고 미시간주정부도 현지 공장 운영에 따라 1억3천만달러의 세금을 감면해줬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0년 7월 홀랜드 공장 기공식에 직접 참석했다.

그러나 전기차 판매가 부진하면서 제품을 생산하지 못한 채 직원들이 카드놀이나 비디오게임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공화당 미트 롬니 대통령 후보 측은 친환경 정책의 실패를 드러낸 사례라며 오바마 대통령을 몰아붙였다.

LG화학은 홀랜드 공장의 낮은 가동률에도 배터리 수요 증가를 낙관하고 있다.

테슬라와 닛산이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도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사업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오창공장을 물론 홀랜드 공장을 풀가동하게 될 것을 대비해 추가 증설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현재 홀랜드 공장의 경우 1개 라인만을 가동하고 있으나 점차 수요가 늘면 생산량을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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