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추가 투자 등 모든 방안 열어놓고 내부 논의



(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각각 일본 업체와 손잡고 설립한 스토리지 합작사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 이어 CD와 DVD 수요 감소로 광디스크드라이브(ODD) 사업도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구조로 빠졌기 때문이다.

전력소모가 적고 전송속도가 빠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개발과 판매에 집중하고 있으나 USB와 같은 반도체 저장장치와 온라인 공간에 자료를 보관하는 클라우드컴퓨팅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역시 수익을 맞추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매각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매각을 통한 완전한 아웃소싱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작사 관련해 삼성전자가 먼저 움직였다.

지난 2011년 HDD 사업자산을 미국의 씨게이트에 매각했던 삼성전자는 2004년 도시바와 49대 51로 설립한 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로지(TSST)의 필리핀 ODD 생산법인을 2012년 초부터 매각을 추진해 결국 옵티스에 팔았다.

TSST는 연구개발(R&D)과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도시바가 TSST 지분도 청산해 완전한 아웃소싱 형태로 운영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아직은 그대로 운영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공식적으로는 "성장을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지분 매각도 검토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TSST코리아는 2012회계연도(2012.4.1~2013.3.31)에 9천968억원의 매출액에 759억원의 영업손실, 70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직전 회계연도보다 매출액은 4천700억원이나 줄었고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은 적자전환했다.

LG전자와 히타치가 2001년에 역시 49대 51로 설립한 히타치엘지데이터스토리지(HLDS)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LG전자는 2012년 9월부터 DS(Data Storage)사업부 내 Pickup 개발·생산, ODD 생산을 HLDS재팬에 이관하는 작업을 시작, 지난해 마무리했다.

LG전자와 히타치는 사업 이관을 마치고 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후속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HLDS의 한국법인인 HLDS코리아는 2012년 5천849억원의 매출액에 132억원의 영업손실, 22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 당기순손실 폭은 더 커졌다. 지난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측은 이에 대해 "매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여러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컴퓨팅이 확산될수록 ODD 등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차세대 저장장치라는 SSD도 성장에 한계가 있어 양사 모두 아웃소싱 형태가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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