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중근의 기술적 분석(172회)
<기고> 김중근의 기술적 분석(172회)
  • 승인 2014.05.2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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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연락처 dollar@kita.net

▲이름을 바꾸면 운명이 달라질까? 소위 '성명학자'는 "그렇다"고 대답한다. 그들의 주장에 따른다면 다른 사람이 이름을 부를 때 그 말 속에 '파동'같은 것이 있는데, 그게 쌓여서 사람의 운명이 바뀐다고 한다. 믿어야 할지 어떨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이름을 바꾼 사람들이 많다. 성경에서부터 개명의 역사가 시작된다. 믿음의 조상으로 불리는 ‘아브라함’은 원래 ‘아브람’이었으며 ‘야곱’도 천사와 밤새 겨룬 이후 ‘이스라엘’로 개명하였다. 기독교를 박해하다가 열혈 포교자로 변신한 ‘바울’의 과거 이름은 ‘사울’이었으며 초대교황 ‘베드로’ 역시 개명 이전에는 ‘시몬’으로 불렸다. 특기할 것은 이름을 바꾸고 다 잘됐다는 점이다.

개명 전후의 변화를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프로야구 선수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손아섭은 부산고 시절 ‘이치로’라는 별명을 받을 정도로 타격에 재질이 있었지만, 프로에 와서는 부진으로 허덕인다. 그러나 손광민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손아섭으로 개명한 이후, 그의 활약상은 눈부시다. 그의 영향인지 롯데 자이언츠에 유독 개명 선수가 많다. 박남섭은 박준서로, 황성용은 황동채로 변했고, 투수 심수창은 한글이름은 그대로이지만 한자 이름을 바꾸었다.

그 외에도 두산의 장기영은 장민석으로, 기아 투수 김상현은 김태영으로 개명했고, 넥센 투수 장시환(이전 장효훈), NC 내야수 김주현(김동현), 기아 전우엽(전태현)과 외야수 류은재(류재원) 등도 이름을 바꾼 사례이다.

난데없이 웬 이름 타령? 요즘 연일 보도되는 것이 세월호 사태인데, 이게 문제가 된 것도 이름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얼핏 들어서이다. 물론 그들이 주장하는 세월호의 의미는 ‘세'상을 초'월'한다는 것. 하지만 우리가 느끼기에 ‘세월’은 ‘시간’과 같은 의미이다. 세월은 결국 흘러가고, 떠내려갈 수밖에 없는 운명일 터. 그런즉 이름이 애당초 잘못되었기에 배가 항로를 온전하게 항해하지 못하고 흘러서 떠내려가지 않았냐는 말이다. 억지스러운 줄 안다. 그게 이름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내가 왜 모르겠는가. 배 이름이 ‘세월호’가 아니라 ‘네월호’였더라면 사고가 나지 않았을 거라는 뜻도 아니다. 하도 답답하니 그저 하는 말이다. 세월호가 우리 경제에 미친 악영향은 심대하다. 소비심리는 잔뜩 위축되었고, 여행업이니 레저산업은 치명적 타격을 입었다. 그뿐인가? 국민은 하루하루 기가 막히고 우울하다. ‘트라우마’라는 용어를 이제는 누구나 쉽게 사용될 정도가 되었으니 말 다했다. 주식시장도 답답하다. 외국인들은 연일 사들이고 있는데 그런데도 주가는 큰 폭으로 오르기보다는 소폭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것 역시 세월호와 무관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온 나라를 뒤덮은 세월호의 그림자 - 한시라도 빨리 사라지기를 기원한다.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시장은 지루하다. 지수기 오르거나 내렸다고 해보았자 변동폭이 ‘두 자리 숫자’를 넘기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 말이다. 그 결과 변동성지표는 연일 하락세이다. 코스피를 대상으로 산출한 빅스(Vix)지수는 연초에는 17 이상을 내내 유지하였으나 이후 야금야금 하락하더니 근래에는 심지어 9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연초대비 변동성이 절반가량 줄어든 셈. 더구나 변동성을 차트로 나타내서 ‘추세분석’을 해보더라도 그 추세가 당장에는 바뀔 공산이 낮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빅스 지수를 일목균형표로 나타내면 완벽한 하락세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연초 이후에 변동성이 내내 하락하기만 하였으니 당연한 귀결이다. 전환선과 기준선이 역전되었고, 후행스팬 역시 역전되었으며 캔들 위쪽으로 강력한 구름이 버티고 있어 도무지 범접할 수 없다. 하락세의 골은 더 깊어지리라 예상된다.

통상 빅스 지수는 공포지수로 불린다. 주가가 급락할 때에 시장의 변동성은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빅스 지수가 상승세라는 것은 시장이 ‘폭락’의 공포에 시달린다는 뜻. 그런데 앞서 설명하였듯 요즘은 그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빅스 지수가 완벽한 하락세이니 시장은 전혀 ‘공포스럽지 않다’는 의미가 된다. 달리 말하여 주가는 완만하나마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다.

코스피지수의 일목균형표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한때는 구름 하단을 위협하면서 하락추세로 전락할 아슬아슬한 고비도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위기감은 간데없고 평온한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관건은 2,010 언저리에서 버티고 있는 매물벽. 이걸 언제 완벽하게 걷어내느냐에 따라 향후의 주가 상승속도가 결정되겠다.

글쎄다. 당장 이번 주부터 상승폭이 커질 수도 있으나, 아무래도 시간이 좀 더 필요하지 않을까? 거래량이 뒷받침되고, 세월호 영향권에서 벗어나야 본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터. 그 이전까지는 지루한 나날이 이어질 공산이 높다.

(달러-원 주간전망)

변동성이 줄어들기는 달러-원 환율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달러-원의 변동성 지표로는 통화옵션의 내재변동성(인포맥스 페이지 2445)을 활용하면 되는데, 이것 역시 하락 일변도이다. 3월에는 1개월물 매입호가(bid) 기준으로 8.30까지 오르기도 하였는데 지금은 5.95로 주저앉았다. 작년 10월말의 5.85 이후 최저수준이다.

주식에서는 변동성이 커지면 주가폭락에 대한 ‘공포’가 극대화되었다고 해석하지만, 환율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 문자 그대로 변동성이 크다면 환율이 위, 아래 큰 폭으로 움직인다는 것이고 변동성이 작다면 환율의 움직임이 미미하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요즘 외환시장이 재미없으니 자연히 변동성도 줄어드는 것이다.

달러-원은 기술적 분석으로는 길게 떠들 것도 없다. 완벽한 하락세이니 말이다. 일목균형표는 교과서에 나오는 모범답안처럼 하락세의 전형을 보여준다. 다만, 환율이 밀리기는 하겠는데, 여기에서도 그놈의 변동성이 문제다. 낮은 변동성에서는 향후 전망 역시 ‘드라마틱’할 리 없다. 변동성이 많이 증가하지 않는 한 시장은 지루하겠다.

당국의 개입이 있건 없건 시장은 당장에야 ‘자율적’으로라도 1,020원을 지킬 참. 하지만 그렇다고 위쪽으로 강하게 치받을 분위기도 아니다. 위로는 1,030원의 저항선이 버티고 아래로는 1,020원의 지지선이 유지되고 있는데, 대체 이 중에서 어느 것이 먼저 무너지느냐가 키포인트. 시장은 결국 약한 쪽으로 쏠리는 법이다. 1,030원이 터지면 환율은 좀 더 치솟을 것이고, 1,020원이 무너진다면 와르르 급락할 사. 그런데 솔직히 말하여 아무래도 확률은 위쪽보다는 아래쪽으로 더 있어 보이지 않는가?



(서울=연합인포맥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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