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대형마트가 소비침체 극복을 위해 지난달부터 진행했던 '통 큰' 할인행사 효과를 톡톡히 봤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지난달 주요 생필품에 대해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돌입하면서 매출 역성장세를 방어했다.

대형마트 1위 이마트가 가장 먼저 지난달 3일부터 일주일간 주요생필품 1천여가지 50%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행사기간 전체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1.1%로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 신장률이 -1.6%였던 것을 고려하면 선방한 결과다. 특히 할인행사 덕분에 이마트 7월 매출 신장률은 -1.2%로 폭을 줄였다.

올해 상반기 매출 성장률이 -4.2%였던 홈플러스도 지난달 17일부터 4주간 대형 할인행사를 진행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의 신장률을 보였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6일부터 대형마트형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인 '땡스 위크'를 시작으로 재고 소진 행사인 '통큰 세일' 1탄, 2탄을 연달아 3주간 실시했다.

3천여개 품목, 450억원 규모의 물량을 준비한 통큰 세일 등을 통해 롯데마트 매출 신장률은전년 동기 대비 -2.2%를 나타냈다. 상반기 -2.9%의 신장률과 비교해 역성장세가 주춤한 셈이다.

여름 휴가철 시작과 함께 행사를 진행한 이마트에서는 삼겹살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70.1% 증가한 27억6천만원으로 가장 많이 팔렸다. 그 뒤를 이어 우유와 국산 생수 매출이 각각 21억6천만원과 11억원이었으며 이는 작년보다 17.8%, 10.1% 늘어난 수준이었다.

홈플러스에서는 소비침체 여파로 저렴한 냉장수입돈육 신장률이 866.3%나 급증해 가장 많이 판매됐다. 탄산수가 248.2%의 신장률로 뒤를 이었고 식용유 77.9%, 즉석식품 67.3%, 반찬류 54.4%, 세계맥주 47.6% 순이었다.

롯데마트의 경우 무더위 관련 품목과 수산물이 매출을 이끌었다. 대중생선 매출이 19.3%, 기호생선이 7.0%, 건해산물이 4.7% 증가하는 등 수산물은 전년 방사능 이슈에 따른 기저효과로 매출이 반등했다.

또한 생수와 탄산음료 매출이 12.9%와 13.0% 늘었고 맥주도 7.2% 늘어나는 등 무더위 특수를 누린 상품도 있었다.

다만 대형마트들이 할인행사를 통해 매출 역성장세 폭을 줄였지만, 의무휴업점포 증가와 소비자 구매심리 경직 등으로 매출 신장률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초대형 할인행사를 통해 역신장 폭을 줄였으나, 여전히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역신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주말 매출 지수가 큰 만큼 일요일 휴무 점포가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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