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지금 쓰는 스마트폰이 고장 나면 분명히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살 거다. 성능 대비 가격도 아이폰보다 나은 것 같다."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중심가인 운터 덴 린덴(Unter den Linden) 거리에서 만난 현지 대학원생은 "삼성전자가 오늘 새로운 스마트폰을 공개하는데 살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매우 혁신적인 회사"라며 "최근에 나오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디자인은 애플의 아이폰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세련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1천500명 취재진 주목한 갤럭시노트4·노트엣지

이날 오후 삼성전자는 1천500명의 각국 취재진이 들어찬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 공연장에서 '삼성 언팩(Samsung Unpacked)'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4'와 우측 측면에 휘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갤럭시노트 엣지', 스마트워치 '삼성 기어S' 가상현실(VR) 기기 '삼성 기어VR', '삼성 기어 써클' 등을 대거 공개했다.

행사 진행은 로리 오닐 삼성전자 유럽법인 마케팅 디렉터와 데이비드 박 삼성전자 HQ 선임연구원, 영국의 유명 방송 진행자 레이첼 라일리가 맡았다.

대화로 언팩 행사의 문을 연 이들은 첫 번째 메인 순서를 진행할 사람으로 'DJ LEE(이돈주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를 호명했다.

이돈주 사장은 "스마트폰의 혁신은 계속되고 있고, 삼성은 결코 느긋해하지(slow down)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주머니에서 갤럭시노트4를 꺼내 들었다.

그는 "This is Galaxy Note 4"를 연발하며 갤럭시노트4를 치켜들고 무대 이곳저곳을 오가며 취재진들에게 새로운 제품을 보였다.

이 사장은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핵심 기능인 S펜 기능의 우수성을 가장 먼저 강조했고 이어 삼성전자만의 진보한 기술력과 디자인을 차례로 강조했다.

갤럭시노트4 소개를 마친 이돈주 사장은 제품을 왼쪽 재킷 안주머니에 넣으면서 "우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고 취재진을 다시 주목시켰다.

이번에는 오른쪽 재킷 안주머니에서 스마트폰 측면에 휘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갤럭시노트 엣지를 꺼내 들었고 객석에서는 다시 한 번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 특별한 깜짝 손님…몽블랑 CMO·오큘러스 CTO

옌스 헤닝 코크 몽블랑(MONT BLANC) 최고마케팅책임자(CMO)와 존 카맥 오큘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깜짝 손님으로 이날 행사장을 찾았다.

삼성과 몽블랑의 예상치 못한 조합 때문일까, 특히나 옌스 헤닝 코크 몽블랑 CMO가 무대에 등장할 때 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옌스 헤닝 코크 CMO는 몽블랑 브랜드의 S펜과 갤럭시노트4 전용 스마트폰 가죽 덮개(ExtremeㆍSoft Grain)를 소개해 이목을 끌었다.

검은색의 가죽 덮개는 몽블랑 고유 마크가 정면 하단 중앙부에 박혀 있어 마치 손바닥만한 크기의 몽블랑 브랜드 명함 지갑을 연상케 했다.

삼성전자와 손잡고 '삼성 기어VR'을 선보인 페이스북의 가상현실 플랫폼 업체 오큘러스 CTO도 베이지색 건빵 바지에 면 티 차림으로 깜짝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그림 설명: '삼성 언팩' 행사가 열린 베를린 템포트롬 내부 (※연합인포맥스 제공)>

◇ 박수 터진 '120도 셀피' '스냅 노트' '멀티테스킹'

로리 오닐을 비롯한 3명의 진행자가 이돈주 사장의 갤럭시노트4 소개 후 세부 기능들을 시현하는 과정에서 몇몇 기능은 특히 더 많은 취재진의 호응을 받았다.

3명의 진행자가 관객석에 앉아 있는 1천500여명의 취재진을 등지고 돌아서서 다 같이 셀프 카메라를 찍으면서 갤럭시노트4의 새로운 기능을 선보일 때 그랬다.

'셀카'를 찍을 때 단순히 정면 각도로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게 아니라 갤럭시노트4를 좌우로 일정 각도로 움직이면 120도 각도 내에 있는 사물까지 모두 찍을 수 있었다. 일명 '와이드 셀피(wide selfie)' 기능이다.

사용자가 칠판 등에 기록된 텍스트를 사진으로 찍으면 'S노트'와 연동해 해당 텍스트를 메모장에 옮겨다 놓을 수 있는 '스냅 노트' 기능도 호응을 받았다. 메모장에 옮기고서는 사용자가 크기와 위치를 재조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아울러 갤럭시노트4 특유의 대화면을 이용해 아래위로 창을 두 개 띄어 놓고 멀티테스킹을 할 수 있는 기능도 관심을 받았다.

예를 들어, 화면 위쪽에는 채팅 창을, 아래쪽에는 페이스북 화면을 띄어놓을 수 있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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