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삼성전자가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공개한 갤럭시노트4에는 차가움과 따뜻함이 공존하고 있었다.

기자의 손에 들어온 갤럭시노트4는 제품의 테두리에 둘러진 메탈 소재의 띠가 '차갑다'는 첫인상을 줬지만, 가죽소재로 감싼 뒷부분이 이내 그 차가움을 완화해줬다.

2.5D(Dimension) 유리로 표면 디스플레이를 덮어 살짝 둥글게 말아 올린듯한 느낌도 '따뜻한' 메탈의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물방울이 한 방울 떨어지면 물 자체의 표면장력 때문에 비비탄 총알의 일부분처럼 볼록 올라오듯, 갤럭시노트4 전면을 덮고 있는 유리의 테두리도 완만한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김개연 삼성전자 상품전략팀 상무는 "2.5D 유리가 제품에 부드러운 느낌을 주고 엣지 부분을 긁어 올릴 때 터치감을 좋게 하고 그립감도 좋게 한다"고 설명했다.

전작인 갤럭시노트3와 외관 디자인 상으로는 별다른 차이점을 느끼기 어려웠다.

다만 'S펜'의 기능은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대폭 보완됐다. 그간 갤럭시 노트는 펜의 움직임을 디스플레이가 제대로 따라오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갤럭시노트4의 S펜은 삼성이 그토록 강조해 온 이유가 있었다. 필압을 기존 S펜보다 2배 개선해 2천46단계로 세분화했기 때문이다.

만년필모드와 붓펜 모드, 연필모드 등 각종 모드로 메모를 해보자 개선된 성능이 확연히 드러났다.

실제 펜으로 종이에 글씨를 쓰듯, 손 옆 부분을 화면에 댄 채 S펜으로 화면에 글씨를 써도 화면이 오작동 되는 것도 줄었다.

전작의 경우 실제 종이에 글씨를 쓰는 손모양으로 S펜을 쓰면, 손 옆부분과 S펜의 터치가 동시에 이뤄지며 기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새롭게 선보인 '스냅 노트(Snap Note)' 기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칠판 글씨를 사진으로 찍어 'S노트'와 연동하면 해당 텍스트를 그대로 옮겨주는 아이디어는 기발했지만, 흔들림이 발생하거나 그림자가 드리워졌을 때는 그 기능이 온전히 발휘되지 못했다.

스마트폰 측면에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혁신적인 제품으로 손꼽히는 '갤럭시노트 엣지'는 스마트폰 기능을 수월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측면 바(bar)에 설정할 수 있고, 화면 자체를 전환할 때의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주는 터치감도 뛰어났다.

다만 오른손바닥으로 스마트폰을 아랫 부분을 받친 채 엄지로 화면을 조작할 때는 손바닥으로 측면 디스플레이를 터치하게 되는 단점도 있었다. 왼손으로 쥐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로 뜻하지 않은 터치가 자주 발생했다.

가상현실(VR) 기기인 '삼성 기어VR'은 기자 뿐 아니라 언팩 행사에 참여해 실제로 사용해본 대부분의 국내외 취재진이 탄성을 자아낸 '생소한' 제품이다.

뮤지컬 공연장 영상 시청과 비행기로 미사일을 쏘는 게임을 기어VR을 통해 해 해봤는데, 뮤지컬 영상은 내가 직접 객석에 앉아있는 느낌을 충분히 줬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왼쪽 시야가 넓어졌고, 오른쪽으로 돌리면 반대로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났다.

비행기 게임은 기자가 기어VR을 쓴 채로 고개를 좌우 상하로 움직이기만 해도 비행기가 왼쪽과 오른쪽, 위와 아래로 움직였다.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임에는 틀림없지만 기어VR의 시장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강하게 들었다.





<그림설명:'삼성 기어VR' 전면 부분에 갤럭시노트4를 장착하면 작동된다 (※삼성전자 제공)>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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