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주방 가전제품 중심에 서 있던 가스레인지가 전기레인지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안전성, 편리성 등과 함께 대형마트들이 저렴한 제품을 대거 내놓으면서 전기레인지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에서 올해 전기레인지 판매 신장률은 모두 세자릿수를 나타냈다.

이마트의 올해 9월까지 전기레인지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239%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290% 늘었다. 홈플러스의 경우 판매 성장률이 918%에 달했다.

특히 홈플러스의 가스레인지와 전기레인지 매출비중은 지난해 9월 각각 95.2%와 4.8%에서 올해 9월 69.7%, 30.3%로 확 달라졌다. 전기레인지의 비중이 1년 만에 6.3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소비 패턴의 변화는 가스레인지 과열안전장치 부착 의무화로 전기레인지와의 가격차가 줄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전기레인지가 화상이나 유해가스 등에서 안전성과 편리성이 부각된 이유도 있다.

대형마트들이 전기레인지 시장 선점을 위해 앞다퉈 에너지효율이 높은 저렴한 자체브랜드(PB)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점도 인기몰이의 배경이 되고 있다.

이마트는 시중가보다 최대 50% 저렴한 49만9천원의 '러빙홈 전기레인지'를 선보였다. 글로벌 소재업체 독일 SCHOTT사의 유리강판과 독일 EGO사의 발열체를 채택했고 과열방지 센서를 갖췄다.

롯데마트는 56만9천원짜리 전기레인지를 내놨다. 홈플러스는 시중 브랜드 대비 최대 70% 저렴한 34만9천원에 '일렉트리카 전기레인지'를 출시하면서 경쟁에 뛰어 들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규모 계약구매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마케팅 비용과 판매 인력 인건비를 줄이면서 마진을 최소화하다 보니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전기레인지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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