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한국광물자원공사가 핵심사업인 자원개발이 아닌 국내 광물가공에 나서 손쉽게 실적을 올리려다 도리어 대규모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박완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5일 광물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광산 및 광물가공사업 투자현황 분석 결과, 8개 광물가공업체에 544억원을 투자해 7개 업체에서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가 31억원을 들여 지분 49%를 인수한 몰리브덴 가공업체 혜인자원은 지난해 45억원 등 최근 5년 새 161억원 적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매각도 어려운 상황이다.

특수알루미나를 생산하는 한국알루미나는 2008년 143억원을 들여 지분 49%를 사들였는데 2011년 당기순손실 9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0년 20억, 2013년 30억원 등 해마다 적자가 늘어 수익을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

세아M&S도 2011년 40억, 2012년 22억, 2013년 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고, 170억원을 투자해 지분 42.5%를 가진 에너켐도 작년 적자가 21억원에 달했다.

대한광물은 60억원을 투자해 북한 측과 50%씩 공동투자한 사업이지만 남북관계 경색으로 연락조차 제대로 닿지 않고 있고, 31억원을 투자해 48% 지분을 확보한 지엠씨는 아직 탐사 중이지만 그간 누적 적자가 46억원에 이른다.

광물자원공사가 유일하게 흑자를 낸 영우자원은 작년 당기순이익이 1천600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박완주 의원은 "핵심사업이 뭔지도 모르고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혈세를 물 쓰듯 하는 사업은 정리돼야 한다"며 "국내가공사업 출자 지분을 조정하고 융자 등 간접 지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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