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안착을 시도할 전망이다.

달러화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2월16일 이후 한번도 1,130원대를 기록하지 못한 상태다.

이날 가장 주목할 변수는 외국인 배당금 수요다. KT&G 배당금 지급일을 맞아 외국인 배당 역송금 수요로 장초반 달러화가 상승할 수 있다. KT&G의 외국인 배당금 총액은2천724억원(약 2억4천만달러) 규모다. 배당금 역송금 수요는 2거래일 전부터 조금씩 달러화에 반영된 상태다. 역송금 수요 전액이 환전 수요로 유입되지는 않는만큼 이 물량 자체의 달러화 상승 주도는 쉽지 않다.

그러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 상승과 함께 역송금 수요 기대감이 장초반 달러화 레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KT&G를 시작으로 주요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 일정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하방 경직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5천명 감소한 34만8천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냈다. 이는 4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미국 경제지표는 나쁘지 않았으나 중국과 유로존의 부진한 지표가 주목되면서 증시에서 매수세는 따라붙지 않았다. 특히 독일과 중국의 제조업지수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둔화 우려는 여전히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 급등세도 이어졌다. 이날 10년만기 스페인 국채수익률은 11bp 상승하며 5.5%를 넘었다.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 도 9bp 높아진 5.109%를 나타냈다. 이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지고 있어 서울외환시장에서도 달러 매수 심리가 조금 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증시는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8.48포인트(0.60%) 하락한 13,046.14에 거래를 마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35.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9.40원)보다 3.20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저점은 1,135.00원, 고점은 1,138.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30원대 안착을 테스트한 후 차츰 상승폭이 완화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KT&G 배당금 지급일과 중국, 유럽 등의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달러 매수가 우위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주말을 앞두고 있어 포지션플레이가 제한될 수 있고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면 매수세가 힘을 잃을 수 있어 달러화 상승폭은 장후반으로 갈수록 차츰 축소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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