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30년물 미 국채수익률도 2011년 이후 고점을 새로 썼다.

30년물 미국채 수익률 일별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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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에서는 팬데믹을 지나오는 과정에서 자리를 잡았던 저금리 시대가 종식되고, 앞으로는 높은 수준의 금리가 새로운 기준, 즉 뉴노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배런스닷컴은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높은 금리 유지,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 노력, 은행 대출 증가세 약화 등을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가장 큰 요인은 미 연준이 오랫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다.

연준은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도 앞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당한 상방 위험이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당장 오는 9월에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다 하더라도 올해 안에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여지가 남아있다.

이는 금리인상 경계심을 유지하며 미 국채수익률을 지지하는 요인이 됐다.

로젠버그 리서치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이코노미스트는 "답은 연준"이라며 "장기물 국채수익률은 연준의 매우 매파적인 톤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노력도 미 국채수익률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미 연준은 매달 950억달러 정도를 줄이려 했지만 지금까지는 다소 부족했다.

하지만 지난주에 625억달러가 줄어들면서 4월초 이후 가장 큰 폭의 주간 감소폭을 기록했다.

대차대조표 규모는 8조1천460억달러로 지난 2021년 7월7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니콜라스 콜라스 데이터트랙 리서치 대표는 "올해 연준의 예외적인 대차대조표 축소가 미 국채수익률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지난주 급격한 감소가 본격화됐다"고 언급했다.

은행권의 대출 수요가 감소하고, 대출 조건이 엄격해진 점도 연준의 금리인상과 비슷한 긴축 효과를 내면서 미 국채수익률 상승에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규모 은행들의 계절 조정 기준 대출 증가율은 지난 9일 기준 1.9%로 약 1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배런스는 전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견조한 점은 특히 미 국채수익률 상승을 이끄는 요인이다.

특히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23만9천건으로 여전히 적은 수준을 나타냈다. 2분기 GDP 성장률 역시 2.4%로 예상치를 넘었다.

세븐스리포트 리서치의 톰 에세이는 "현재로서는 미국 경제가 모멘텀을 잃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며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30만건을 넘는 시점이 빨라질수록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 압력을 더 잘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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