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합병 후 첫 실적 발표를 앞둔 다음과 카카오의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다음은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카카오는 독보적인 메신저 점유율을 바탕으로 최대 실적 경신이 예상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3일 최근 석 달간 실적을 예상한 8개 증권사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다음은 3분기 전년대비 28.08% 감소한 146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다음은 검색광고와 디스플레이광고의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소폭 성장할 전망이지만, 격해진 경쟁 환경에서 부진한 광고 경기 영향으로 수익성 회복에는 실패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다음은 모바일 쪽에 투자 비용을 많이 쓰고 있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 투자 성과가 당장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다음은 올해 들어 다음앱 서비스 개편을 통해 트래픽을 늘리는 데 집중하며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공작은 만들지 못하고 있다.

다음이 부진한 상황이지만 카카오는 광고와 상거래 매출 확대로 3분기에도 최대 실적 경신이 예상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카카오는 3분기 550억원대 전후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459억원으로 전년대비 370.7%나 증가했는데 3분기 역시 큰 폭의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특히, 7월부터 시작한 카카오스토리 등에 의한 광고매출의 증가와 카카오 선물하기의 자체전환 효과로 모바일상거래 매출 증가가 큰 폭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카카오스토리는 오늘의 추천 광고 완판 비율이 높아지고 있고 클릭 수 기준의 과금 방식을 적용한 성과형 광고도 급증하고 있다.

PC 카카오스토리 배너 광고 역시 긍정적인 성과가 있는 것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카카오는 모바일 상품권 사업을 자체 전환하며 사업의 보폭도 넓히고 있다.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의 자체전환 효과로 카카오 선물하기의 거래액 대비 수수료율도 5%에서 10%로 인상됐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카카오스토리에서 노출되는 광고에 금융사와 대기업을 포함한 대형 광고주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를 통해 4분기 광고 판매 흐름 역시 3분기 대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지난 10월 1일자로 합병한 다음카카오는 지난 3분기까지 분리된 두 개의 회사였기 때문에 이번 실적 발표는 통합 실적이 아닌 개별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되는 실적은 합병되기 이전의 3분기 실적이기 때문에 다음의 실적만 공시되고 나서 카카오의 실적은 붙임이나 참고 형태로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10월 1일이 합병일자인 만큼 통합된 실적은 오는 4분기 실적 발표부터 발표될 계획이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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