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 주요 포털 업체의 실적이 모바일과 PC 사업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국내 포털 업계 1위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호 실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합병 후 첫 실적을 발표한 다음카카오 역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가 실적을 지탱하고 있다.

반면, 모바일 집중 현상이 이어지면서 전통적인 PC시장의 실적 악화 흐름은 가속화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해외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늘어난 1천89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네이버의 성장은 라인을 중심으로 한 해외 매출이 이끌었다. 네이버의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2천308억원을 달성했다.

다음카카오 역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가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첫 통합 실적의 영업이익 308억원 중 301억원은 카카오가 벌어들였다.

라인과 카카오 모두 결제, 택시 등 신규 서비스 출시를 예정하고 있어 앞으로 실적 전망도 밝다.

현재 라인은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라인 페이'를 비롯해 콜택시 서비스 '라인 택시', 배달 서비스 '라인 와우', 실내 지도 서비스 '라인 맵스 포 인도어', '라인TV' 출시도 검토 중이다.

카카오 역시 오늘 11일부터 서비스를 하는 모바일지갑인 뱅크월렛카카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에서는 뱅크월렛카카오가 3천7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두고 있어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모바일의 성장세와 반대로 전통적인 PC사업에 대한 실적 악화실적 흐름을 가속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산업의 성장에 따른 PC 트래픽 감소로 실적 악화의 큰 흐름을 꺾지 못한 것으로 보면서도 기존 서비스 강화와 신규 서비스 출시로 위기 극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 75%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는 네이버 역시 PC를 중심으로 하는 국내 시장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내부적으로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3분기 PC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국내 매출은 지난 분기 대비해 약 120억원의 매출이 감소가 발생했다.

이에 네이버는 웹검색 고도화 작업과 함께 지난 9월 1일자로 PC 버전의 검색창을 개편하는 등 PC 시장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서비스 개선 사업을 진행중이다.

다음 역시 3분기 단독 영업이익은 6억3천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9% 줄었다.

합병 비용과 일회성 비용이 실적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지만 이를 제외한 자체 실적도 계절적 비수기와 PC 트래픽 감소로 실적 반등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PC 사업 매출의 중심인 디스플레이 광고는 542억원의 매출에 그치면 전분기 대비 10% 감소한 실적에 머물렀다.

다음은 20% 미만으로 내려앉은 검색 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해 신규 서비스 출시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바로 이거', '방금 그곡'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세워 검색 품질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또 '쏠캘린더', '쏠메일'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한편, 아직 모바일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SK컴즈는 영업손실 43억원으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K컴즈 관계자는 "네이트 모바일앱, tbee앱 등 모바일 사업에 집중해 수익 극대화에 힘쓰겠다"며 "싸이메라의 경우 브라질 등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마케팅 돌입과 동시에 비즈니스 모델 적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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