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네이버의 그룹형 모바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밴드'가 출시 28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4천만건을 돌파하는 등 순항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익화에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내부적으로 유료화 모델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익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네이버에 따르면 밴드는 이번 달 누적 다운로드 4천건, 월간 활동 이용자(MAU) 1천600만명을 달성했다. 이는 밴드를 출시한 지 28개월 만에 기록한 수치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회사 측은 가입자 대비 MAU가 40%에 달한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NS 평균 MAU 비율인 30%를 훌쩍 넘어 지속적인 성장의 토대인 활동 유저들을 확보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눈부신 성과에도 밴드의 수익화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밴드를 통해 수익을 내기 위해 '밴드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밀려 제대로 된 히트작 하나 내놓지 못했다. 오히려 밴드로 먼저 출시됐던 모바일 게임들이 카카오톡에서 재출시되는 '탈밴드 현상'이 이어졌다.

지난 2012년 8월 출시된 이후 2년 넘게 돈벌이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밴드를 운영하는 자회사 캠프모바일의 적자만 쌓이고 있다.

캠프모바일은 2013년 276억원의 순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 39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작년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은 19억원에 불과했다.

매출은 발생하지 않고 마케팅 비용 등으로 지출만 계속 불어나자 네이버는 2013년 11월과 지난해 10월 캠프모바일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4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지금까지 총 800억원을 투입했다.

캠프모바일은 이 같은 적자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조만간 새로운 유료화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리미엄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는 '유료 가입형 밴드(가칭)'와 사업자들이 관심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브랜드 밴드(가칭)'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한 오는 3월에는 이용자들이 관심 분야 밴드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검색 기능도 도입한다.

캠프모바일 관계자는 "밴드는 연령별, 지역별, 모임 성격별로 다양한 구성의 그룹들이 서비스를 탄탄히 받쳐주고 있어 타겟팅 비즈니스에 가장 적합한 모바일 플랫폼"이라며 "무엇보다 다른 SNS에 비해 구매력을 갖춘 30~50대가 밴드를 활발히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커다란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캠프모바일은 올해 본격적인 수익화와 함께 해외 진출을 또 다른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6월 설립한 미국 현지법인이 해외사업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현재 밴드의 해외 가입자는 약 700만명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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