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전격적으로 선언하면서 양사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넥슨은 27일 엔씨소프트의 지분 보유 목적을 종전 '단순투자 목적'에서 '경영 참가 목적'으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넥슨은 지난 2012년 6월 넥슨 일본법인이 사들인 지분 14.68%를 포함해 현재 엔씨소프트의 지분 15.0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애초 넥슨은 지분 보유가 단순 투자 목적이라며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선을 그어 왔지만 투자 목적을 경영 참여로 변경하면서 양측간 경영권을 둘러싼 다툼이 본격화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2년여 전보다 더욱 긴박해진 게임 산업의 변화 속도에 적응하려면 보다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협업과 민첩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투자 목적을 경영 참여로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엔씨 관계자는 "넥슨의 투자 목적 변경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던 석달전의 공시를 3개월 만에 뒤집은 것"이라며 "스스로 약속을 저버리고, 시장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다"고 밝혔다.

이어 "일방적인 경영 참여 시도는 시너지가 아닌 엔씨소프트 경쟁력의 약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엔씨소프트의 주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시킬 것"이라고 반발했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김택진 대표 지분 9.98%와 자사주는 8.93% 등 총 18.91%의 지분을 보유해 넥슨 보다 많다.

국민연금이 7.89%의 지분을 갖고 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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