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MG '세계 반도체 산업 동향 보고서'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종사하는 주요 기업 임원 10명 중 6명은 향후 반도체 산업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센서(sensor)'를 지목했다.

KPMG가 세계 반도체 업계 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바탕으로 발간한 '세계 반도체 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61%는 '센서'가 올해 반도체 시장의 가장 강력한 성장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센서는 무인 자동차 기술과 애플리케이션(앱), 터치스크린, 웨어러블(wearable) 기기,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핵심 요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CE(생활가전)부문 대표이사도 지난달 열린 'CES 2015'에서 센서 기술이 사물인터넷 시대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응답자들은 소비자 시장(End Market)에서는 의료기기 시장(66%)과 네트워킹·통신시장(62%)이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무선 및 모바일 앱 시장이 반도체 기업의 주요 수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3년간은 로봇공학과 자동차 분야의 센서를 비롯해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의료영상, 생체인식 보안, 웨어러블 등과 관련한 앱 시장이 반도체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는 앞으로 반도체 산업이 감당해야 할 가장 큰 이슈로 꼽혔다.

'무어의 법칙에 따른 기술발전'과 '플랜트 및 설비투자에 따른 고비용'도 업계가 직면할 이슈로 선정됐다.

다만 '무어의 법칙'이 앞으로도 업계의 기술 발전에 지속 적용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26%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16%는 더이상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58%는 '무어의 법칙'이 22나노(1nm=10억분의1m)에서는 더이상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어의 법칙'은 2년마다 칩(chip)의 집적도가 두 배 이상 높아진다는 이론으로, 지난 50년간 세계 반도체 시장의 기술 혁신을 이끄는 법칙으로 작용해 왔다.

우리나라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D램 공정을 20나노대까지 미세전환해 양산을 시작했고, SK하이닉스 역시 20나노 초반대 공정을 적용한 본격적인 D램 양산을 앞두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양적·질적 성장은 올해에도 계속돼 향후 3년 간은 이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KPMG 반도체 산업 신뢰도 지수'는 지난 2013년에는 57이었던 데 반해 지난해에는 59로 나타나 반도체 산업의 경영환경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이 지수가 50 이상이면 반도체 산업의 경영환경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응답자의 37%는 올해가 반도체 산업 사이클의 마지막 성장단계라고 봤다.

KMPG는 미국 지역에서는 반도체 산업을 성장 단계로 여기는 반면, 아태 지역에서는 초기 단계로 생각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고 평가했다.

양승렬 삼정KPMG 정보통신사업본부장은 2일 "우리나라가 반도체 강국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의 수요에 대한 적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앞선 기술력과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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