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중근의 기술적 분석(207회)
<기고> 김중근의 기술적 분석(207회)
  • 승인 2015.02.0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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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연락처 dollar@kita.net

▲시장은 예측 가능할까. 글쎄다. 이런 일을 한번 생각해보라. 시장이 개장되기 전, 시장의 모든 사람이 ‘마감직전에 주가가 확실하게 5% 오를 것’으로 예측하였다고 하자. 이럴 때 주가는 어떻게 움직일까? 마감 직전에 주가가 5% 오를 것이 확실하다면, 사람들은 개장되자마자 주식을 사들일 것이다. 10% 비싸게 사는 거야 바보짓이지만, 5% 정도 비싸게 사는 것은 합리적일 터. 결과적으로 주가는 개장하자마자 5%가량 상승한다.

그런데 잠깐. 좀 이상하다. 우리는 애초 주가가 ‘마감직전에 오를 것’이라고 예측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정작 주가는 마감직전에는 오르지 않는다. 미리 올랐기 때문이다. 시장의 모든 사람은 주가가 마감 직전에 오를 것으로 예측하였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예측이 틀렸다.

'시장은 예측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펴는 사람들의 논리이다. 이들은 만일 시장의 예측이 가능하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면 이는 ‘자기모순’이라는 논지를 편다. 따라서 시장은 예측할 수 없다는 게다. 그럴싸하다!

물론 나는 시장은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그럴 것이다. 만일 그 주장대로 시장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곳이라면, 투자며 트레이딩이라는 행위에 우리는 정당성을 부여할 수 없다. 주가가 제멋대로 움직이는데 그걸 투자랍시고 사들이는 것은 그야말로 ‘재수’에 기대는 일이고, 환율이 무작위로 움직이는 데 매매랍시고 달러며 엔을 사고, 파는 행위야말로 ‘웃기는 일’ 아닌가?

그렇다면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자기모순을 주장하는 논지는 ‘시장의 모든 사람이’ 그렇게 예측하였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모든 사람이 일치단결하여 하나의 의견을 가지지는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오른다고 예측하지만, 그 반대편에는 내린다고 예측하는 사람들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그래야, 거래할 수 있다. ‘100%’라는 확률은 있을 수 없다. 시장의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예측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의 예측에 시장의 10%가동의할 수도 있고, 60%가 동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체’는 아니다.

뜬금없이 시장이 예측할 수 있다거나 없다는 논쟁을 붙이려는 의도는 아니다. 그저 시장을 기술적 분석으로 살피는 시도가 앞날에 대한 정확한 예측보다는 ‘확률높이기’에 있음을 강조하고 싶어서이다. 예측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수익을 얻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주말, 기술적 분석의 존립근거를 묻는 독자의 이메일을 받고 답변으로 이 글을 쓴다.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나는 봉차트(candle chart)를 좋아한다. 봉차트는 자체적인 패턴만 잘 살피더라도 충분히 시장의 균형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5일간 캔들의 움직임을 살펴보니 뭐랄까 ‘꽉 짜여진’ 느낌이 든다. 닷새 내내 수염이 길게 달렸다. 아래쪽 수염은 저가 언저리에 강력한 매수세가 도사리고 있어서 주가가 반등하였다는 증거이고, 위쪽 수염은 그 반대로 고가 부근에 막강한 매도세가 버티고 있어서 주가가 반락하였다는 표징이 된다.

캔들을 가만히 보니 지난주 내내 1,960부터는 윗수염이 달렸고, 1,950부터는 아랫수염이 달렸다. 따라서 1,960 이상으로는 매도물량이 널렸고, 1,950 이하에서는 매수물량이 튼튼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게 균형이다.

그렇다면, 이번 주 주가는 어떨까? 당연히 막강한 지지와 저항의 틈바구니인 1,950~1,960 좁은 범위에서 오락가락할 공산이 크다. 앞선 글에서의 표현을 빈다면 그럴 “확률이 높다”. 시장이 딱 균형을 맞춘 상태이므로 어느 한 방향으로 깨져야 와르르 움직일 것이다. 그게 어딜까?

한 가지 힌트는 위쪽으로 수염이 달린 지난 수요일(2월4일)이 꽤 의미 있는 변화일이었다는 점이다. 고점이나 저점으로부터 26, 33, 42 등의 수치들이 서로 겹치는 날이었기에 변화일로서 중요도가 높았는데 하필 상승→하락하는 꼴로 시장이 변화했다. 물론 당장에 주가가 2월4일의 고점 1,970.27을 넘어선다면 오히려 변화가 추세 가속을 의미하겠지만, 이른 시일 안에 고점을 벗기지 못하면 시장은 변화일 이후 시들시들 주저앉을 수 있다.

현재로서야 주가가 일목균형표 구름 위에 놓여 있는 상황인즉 큰 폭으로 밀릴 일은 없을 터. 구름의 상단은 1,940이고 아래로 두텁기도 하니 지지력은 튼튼해 보인다. 이번 주도 자칫 지루해지겠다.

(달러-원 주간전망)

엔-원 동조화 현상이 강화될까? 아니면 흐지부지되면서 엔과 원은 각각 ‘제 갈 길’을 가는 쪽으로 낙착될까? 그리스를 둘러싼 국제금융시장이 뒤섞이면서, 그런데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뒤죽박죽 되면서 소위 ‘리스크 온-오프’에 대한 해석이 제각각이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다만, 확실한 것은 정도의 차이가 있겠으나 달러-엔이 달러-원의 방향에는 어느 정도 선행지표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사실이다. 당장 서울시장에서 달러-원의 방향을 잡으려면 제일 먼저 눈에 뜨이는 게 달러-엔일 수밖에 없지 않겠나?

달러-엔 차트를 보면 변화가 감지된다. 그동안 달러-엔은 118엔을 중심으로 오락가락하는 꼴이었다. 그런데 지난주 후반부터 아래쪽의 튼튼한 지지를 바탕으로 상승하려 꿈틀거린다. 주중 4일간의 캔들은 몸통이며 수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움직임이 없었으나 금요일의 변동폭이 크다. 상승하는 쪽이다. 장중 119선을 돌파하면서 고점이 높아졌고, 그 결과 전환선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기준선은 당장 화요일이면 아래로 내려설 예정이니 그러면 기준-전환선의 호전도 기대된다. 달러-엔은 구름 상단의 돌파도 노린다.

달러-엔의 상승 시도는 크든 작든 달러-원에도 반영될 것이다. 달러-원도 오를 공산이 높다는 말이다. 그동안 달러-원도 구름 안에서의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으나, 이번 주부터는 구름을 박차고 나올 수 있겠다. 구름 상단은 1,100원. 그런데 이미 1,100원이야 지난주 초반에 넘어선 바 있으니 다시 넘는다 하여 이상할 일은 아니지 않는가?

보조지표들도 거의 바닥권이니 달러-원은 이래저래 상승으로 무게중심이 옮아간다. 하긴 '바닥권'이라고 하여 환율이 당장에 후다닥 상승하리라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지표가 바닥권이라면 환율이 설령 여기서 더 밀린다고 하더라도 바닥이 가깝다는 의미로는 충분하다. 더구나 여기서 환율이 스스로 반등하면 지표는 매수신호를 발령하며 상승세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참이다. 그리고 나는 ‘위쪽’의 확률이 더 높다고 본다. 달러-엔이 그 근거다.

구름상단 1,100원 저항선을 넘어선다면 1,110원, 그 다음으로는 1,121원이 각각 앞을 막아설 것이다. 1,121원이야 아직은 갈 길이 멀고…. 나는 이번 주 달러-원이 1,100원을 넘어 1,110원을 테스트한다는 쪽에 걸고 싶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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