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중근의 기술적 분석(208회)
<기고> 김중근의 기술적 분석(208회)
  • 승인 2015.02.16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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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연락처 dollar@kita.net

▲나는 바둑을 잘 두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정석’은 좀 안다. 정석이란 바둑 초반, 주어진 상황에서 흑과 백 쌍방 최선의 응수를 패턴화한 것이다. 초보자들은 열심히 정석을 외운다. “백이 소목에 붙이면 흑은 이렇게 막고, 백이 젖히면 흑은 끊고…”하는 식이다. 정석대로 두면 흑이나 백 모두 불만이 없다.

그런데 상대가 정석대로 하지 않으면 어떨까? 고수라면 쉽다. 정석에서 벗어난 수를 즉각 강력하게 응징해 초반부터 판세를 유리하게 만든다. 그러나 하수라면 사정이 다르다. 초보자일수록 정석을 순서대로 달달 외우기만 할 뿐 ‘응용’할 능력은 부족하다. 하수는 상대가 엉터리 수를 두더라도 이를 제대로 반격하지 못하니 심각해진다. 오히려 상대의 ‘헛수’에 말려들어 판을 망쳐버리기도 한다. 정석을 잔뜩 알고 있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오히려 그게 독이 될 수 있다.

어떤 초보자들은 상대가 정석대로 두지 않는다고 화를 낸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웃기는' 행동이다. 상대방이 최선의 수가 아닌 엉터리 수를 두고 있으니 그걸 이용하여 이득을 보면 그만이지 화를 낼 일은 아니지 않는가?

바둑의 정석이 상대방이 두는 수를 정형화한 패턴이듯이 기술적 분석에서의 패턴 역시 주가나 환율 움직임을 정형화하여 만든 것이다. 투자자들은 종종 주가가 패턴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난감해한다. 하지만, 그럴 필요 없다. 예컨대 최근 코스피지수는 지지부진한 반면에 코스닥지수는 훨훨 난다. 이것 역시 ‘정석’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시장이 정형화된 패턴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 ‘고수’라면 즉각 이를 이용해야 한다. 하수들이 괜히 화를 내는 법이다.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설날 연휴가 끼어 있으니, 이번 주의 거래일은 달랑 이틀밖에 없다. 오늘(월요일)이야 정상적이겠지만 당장 내일 오후부터는 귀성길에 마음이 쏠려 시장이 제대로 움직일까 의심스럽다. 그런즉 결론부터 말하여 ‘분석’이고 뭐고 상관없이 이번 주는 큰 폭의 등락이 기대되지 않는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 역시 '또 지루하리라'고 주장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설날을 앞두었다는 이유도 있으나 단순히 그것만은 아니다. ‘패턴’ 역시 그렇게 말하고 있다. 일목균형표를 들여다보면 된다. 주가는 지난주에 약간씩 밀렸지만 구름의 튼튼한 지지를 받고 있기에 하방경직성은 확보되고 있다. 이번 주라고 달라질 일은 없다. 내리지 않으면 오를까? 위로도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번에 언급하였듯 2월7일 변화일에 기록한 1,970.27이라는 변곡점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 시장이 추세의 모멘텀을 얻으려면 변곡점을 넘어서야 하는데, 그걸 극복하기 전에는 움직임이 지루하겠다.

전환선의 향방이 여전히 아래쪽이라는 사실도 마음에 걸린다. 당장 오늘과 내일까지 코스피지수가 1,970.27의 변곡점을 넘기지 못하면 약간은 더 심각해진다. 그럴 경우 설날 연휴를 끝내고 우리가 시장으로 돌아오는 다음 주 월요일(2월23일)에는 전환선의 방향이 더 아래쪽으로 내려앉는다. 전환선은 추세의 ‘전환’을 알려주는 신호다. 그게 상승세로 돌아서기는커녕 하락폭이 커지는데 추세가 후딱 오르는 방향으로 좋아질 리 없다. 다만, 거듭 강조하지만 구름이 버티는 아래쪽의 지지가 워낙 튼튼하니 하락도 하지 않은 채, ‘엉거주춤’한 상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오히려 코스닥지수의 상승세가 괄목할만하다. 기술적분석, 특히 ‘추세분석’의 눈으로 본다면 이 같은 상승세는 당연하다. 일목균형표며 이동평균 등등 모든 추세지표가 코스닥의 상승을 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열을 걱정하지만 그건 시장에서 스스로 결정할 일. 추세가 꺾이지 않을 때까지 추세는 이어질 터. 추세전환을 예단하기보다는 추세에 순응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나는 주장한다. 코스피는 재미없겠지만, 코스닥이 움직이는 양상은 좀 더 지속하겠다.

(달러-원 주간전망)

지난주의 달러-원 환율이 1,100원을 넘어 1,110원의 저항선을 테스트하리라 예상하였는데, 그게 단 하루로 끝나고 말았다. 1,100원 위에서의 매물도 많았고, 역외에서의 압력도 거세었겠지만 역시 BOJ의 ‘구두개입’이 막강하였다. 120엔대이던 달러-엔이 급락하면서 달러-원이 졸지에 13원 이상 추락하는 ‘봉변’을 당했다.

달러-엔은 작년 12월 이후 5차례 이상 120엔 이상에서 밀리는 모습을 반복하였다. 황급히 구두개입에 나설 정도로 일본도 달러-엔이 급격하게 오르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는 모양. 위쪽은 다소 답답해지는데, 그렇다고 아래로 뚫린 것은 아니다. 달러-엔에서의 지지는 달러-원보다 더 든든해 보인다.

차트를 살피면 달러-원은 여전히 구름 위쪽이고, 달러-엔 역시 구름 위에 버티고 있다. 구름이 두꺼울수록 지지력은 막강할 수밖에 없다. 지지선에 기대어 달러-원이나 달러-엔 모두 구름 위로 치고 올라서려다 되밀렸지만 그게 매우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구름을 벗어났다가 구름 지지를 재확인하는 것은 흔한 일. 상승하기 직전의 ‘숨고르기’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오히려 잠시 기력을 회복한 연후에 재차 상승하는 데 성공하면 추세가 탄탄해지는 법이다.

환율이 졸지에 1,100원대 아래로 주저앉았으나 나는 그렇다고 달러-원의 상승세가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장 오늘이야 미국 휴일인지라 외환시장에서 큰 폭의 움직임은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하루에 13원 이상 추락한 여파도 있으니 시장은 잠시 쉴 공산이 크다. 1,110원의 저항선을 테스트해보았고, 거기서 졸지에 미끄러진지라 다시 힘을 내어 저항선에 도전하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할 터.

말은 그럴싸한데, 결국 "1,085~1,100원 박스권에서 지루하겠다"는 뜻이다. 직설적으로 표현한다면...



(서울=연합인포맥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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