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루 신한BNP 펀드매니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이달 초 한국에 들어온 빈센트 루(Vincent Lu) 신한BNP파리바 매니저. 최근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중국 채권펀드에 관심을 보이는 연기금, 보험사 등 '큰 손'들과의 미팅,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등에 한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른다.

빈센트 루 신한BNP파리바 중국 채권 운용 매니저는 2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관투자자들은 중국 채권 펀드에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 투자자들은 중국의 이해도도 높은 편이기 때문에 앞으로 중국 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BNP파리바는 지난 1월 상해 악사(AXA) SPDB에서 중국 채권 펀드를 운용하던 빈센트 루 매니저를 신규 영입했다. RQFII펀드 운용을 위해서는 실제로 중국 채권을 현지에서 운용해 본 인력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 루 매니저는 2011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상하이 악사에서, 앞서 2006년부터 2010년 6월까지는 UBS에서 크레딧 분석 및 투자 전략 업무를 맡았다.

루 매니저는 4월말까지 한국지사에서 중국 본토 채권 운용 및 법인 영업 업무를 한다. 5월 초부터는 신한BNP파리바 홍콩법인에 적을 두고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가교 역할을 하게 된다.

그는 현재 1천억원 규모의 RQFII 사모펀드를 운용 중이다. 공모펀드는 순수채권형과 CB전환사채 혼합형 채권 펀드도 곧 출시할 예정이다. 순수채권형 펀드는 주로 중국 국채와 국영기업(SOE), 금융채로 구성돼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위안화 약세와 중국 금리가 지속적으로 낮아짐에 따라 위안화 채권의 매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금리와 환헤지 비용을 고려했을 때 중국 채권이 예전만큼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국채3년물 금리는 지난 10월16일 3.69%에서 25일 3.13%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루 매니저는 이 같은 우려를 전면 반박했다.

루 매니저는 "중국 국채 수익률이 이전보다 매력적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한국에 비해서는 100~150bp 정도 높다"며 "위안화 환율도 더이상 약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중국 당국이 환율 변동성을 높이려고 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성을 찾을 것"이라며 "중국이 추진 중인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서도 위안화 절하가 심해지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루 매니저는 "중국 인민은행(PBOC)도 지급준비율 인하 등을 통해 유동성을 꾸준히 공급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정책적으로도 채권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기관투자자들과의 미팅은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평가된다. 중국 시장을 분석할 수 있는 인력은 국내에도 충분하지만 실제로 중국 채권을 현지에서 직접 운용해본 매니저는 많지 않기 때문.

그는 중국 채권시장이 한국에 비해 더 복잡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직접 기관투자자들에게 이를 설명, 이해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루 매니저는 "중국에서는 대부분의 회사채가 풋 옵션이 있지만 한국에는 이같은 채권이 많지 않다"며 "이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상환할 수 있는 채권인데 이는 한국 투자자에게 생소한 개념"이라고 말했다. 균등상환채권도 국내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형태의 채권이지만 중국에서는 일반적이라는 게 루 매니저의 설명이다. 균등상환채권이란 이자뿐만 아니라 원금도 만기까지 동일한 비율로 상환하는 채권을 의미한다. 예컨대 4년만기 채권이면 매년 이자와 원금을각각 25%씩 상환하는 형태다.

루 매니저는 앞으로 한국 투자자들의 중국 채권 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한중 정상회담 이후 800억 위안의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를 허용하는 등 중국 당국도 한국이 중국 금융시장에 주요 투자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규모는 더 확대, 중국과 한국의 금융시장은 더 긴밀하게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l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