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다음카카오가 마이피플, 다음뮤직에 이어 다음 클라우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힌 가운데 비주력 사업 정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다음의 중복 또는 비인기 서비스 정리에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주요 서비스들도 사업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일 IT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지난 1일 첫 종료 고지를 시작으로 다음 클라우드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접을 계획이다.

1일부터 서비스 신규 가입이 중단되며 파일을 백업할 수 있는 툴이 제공된다.

내달 31일부터는 PC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백업과 파일 다운로드를 제외한 모든 기능이 중단될 예정이다.

다음카카오는 이런 단계적인 절차를 거쳐 오는 12월31일 다음 클라우드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하게 된다. 2011년 3월 시작한 다음 클라우드 서비스는 현재 약 1천140만명의 가입자가 이용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종료는 지난해 합병 이후 꾸준히 추진해온 중복·비인기 서비스의 정리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다음카카오는 키즈짱, 마이피플, 다음뮤직, 위젯뱅크 등의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종료가 그 어느 때보다 아쉬움을 남기는 것은 다음 클라우드가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춘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다음 클라우드는 다음의 대표 서비스인 대용량 메일과 연동되며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아 왔다.

서비스 종료 소식이 알려진 이후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더 이상 다음 메일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음 클라우드 종료를 아쉬워하기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는 것은 단순히 저장해놓은 파일을 다시 백업해야 한다는 귀찮음 때문만은 아니다"면서 "앞서 종료를 알린 서비스들에 비해 클라우드 서비스는 충성도 높은 이용자들에 꽤 많았다"고 설명했다.

다음카카오가 다음 클라우드를 접는 표면적인 이유는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런 논리를 펼친다면 그동안 다음의 정체성을 유지해 왔던 주요 서비스들도 수익성이란 잣대에 의해 역사 속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다음 클라우드의 종료로 다음 메일의 이용자 이탈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해 다음의 클라우드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종료가 당장 다른 서비스 종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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