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중국 증시 폭락이 국제 유가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CNBC는 7일(현지시간) 그동안 거시경제 요인들이 저유가를 이끌어오긴 했지만, 중국 증시 폭락은 이번 주 원유 선물 가격을 10%나 하락시키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나스닥OMX의 애널리스트 테이머 에스너는 그동안 시장이 이란 핵 프로그램과 그리스 부채 협상 교착 이슈를 소화해왔지만 30% 가까이 조정을 받은 중국 증시가 그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이 중국 상황을 그렇게까지 나쁘게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중국 석유 수요가 과소평가됐으며, 앞으로 수요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이 의문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 지표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이 우려되는 가운데 증시 조정이 수요를 더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클리퍼 데이터의 맷 스미스 상품 리서치 이사는 "지난 5월 전년 대비 SUV는 50%, 세단은 20%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가솔린 수요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잠재적으론 공급 과잉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시장의 원유 공급량이 하루 평균 150만~200만배럴 가량 과잉인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이란 핵협상이 마무리되면 유가 약세는 가중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초 이란의 하루 원유 수출 물량이 70만배럴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스미스는 유가 하락으로 수요가 늘어나긴 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생산량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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