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14일 중국 증시는 자국 경기 하방 압력에 대한 우려는 물론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급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02.53포인트(3.20%) 급락한 3,097.71에 오전 장을 마쳤다. 1%에 가까운 상승세로 개장했지만 이후 계속 내림세를 보이며 지수 3,100선마저 무너졌다.

선전종합지수도 4.53%나 하락한 1,700.64를 기록 중이다.

전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 6.6% 증가를 밑돌았다.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도 10.9% 상승했지만 예상치 11.2% 증가에 못 미쳤다. 소매판매만이 10.8% 증가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10.6% 증가를 웃돌았다.

이에 당국도 "경기 회복세가 견고하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미즈호 뱅크는 "투자와 수입이 계속해 둔화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이는 중국 당국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지만, 동시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성급한 행동에 나서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공산당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이 발표한 국영기업 개혁 지도의견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혼합소유제를 비롯해 국영기업들의 상장을 모색하기 위한 계획을 밝혔지만, 실적이 저조한 업체들의 퇴출 문제 등은 거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 주식형 펀드 자금의 9주 연속 순유출, 증권 당국의 장외 차입거래 규정 위반 단속 및 관련 증권사에 대한 벌금 등으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계속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시장 분석가들은 전했다.

업종별로는 대중교통 관련 업종만이 유일하게 1%대 상승률을 보였고 증권, 인터넷정보, 복합금융 등은 6% 넘게 떨어졌다.

국영기업 개혁 수혜주로 꼽히는 대중교통(600611)은 9.96%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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