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중국 경제의 체질 변화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서방국들이 너무 재촉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ANZ 마이클 스미스 회장은 중국에 대해 신속한 개혁을 요구하는 국제적 압력은 불공평하다며, 이는 중국이 직면한 여러 가지 과제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방 국가들이 중국에 좀 더 시간 여유를 주고 정책을 제 속도대로 맞춰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스미스 회장은 "중국에선 여전히 개혁 의제에 꽤 초점을 맞추는 중"이라며 "개혁 속도에 대해 일부 의문이 있는 것도 알지만, 국영기업 구조조정 같은 경우는 적당히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울러 환율 자율화 및 자유 태환이 생각보다 더 이른 시점에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중국 정부가 경제·금융 개혁뿐 아니라 수많은 이슈를 다뤄야 하는 상황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미스 회장은 "중국은 국가가 경제를 스스로 관리하고 사회 균형을 맞추는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제 사회는 더 빠른 변화를 압박하거나 특정 개혁은 부적절하다고 하지만 그런 결정들은 결국 최선의 이익을 좇으려는 중국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이미 서방국들에 의해 평가절하된 발전단계를 수년 전에 넘어섰다"며 "그들은 마땅히 짚어봐야 할 사회적 함의에 대해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wkpac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