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중국 기업들이 세계적 유명 호텔 체인기업 인 '스타우드호텔 앤드 리조트 월드와이드' 인수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상하이진장(上海錦江)국제호텔그룹, 하이난(海南)항공의 모회사인 HNA그룹,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등 최소 3개사가 최근 관계당국에 스타우드호텔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국 업체가 어느 정도의 금액을 써낼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120억 달러(13조6천8억원)에 가까운 스타우드의 시가총액에 프리미엄을 붙여 인수전에참여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정보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이런 가격에 거래가 성사된다면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중국 기업에 의한 미국 기업 인수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종전 최대 규모 사례는 CIC가 2007년 56억 달러에 모건스탠리 지분 9.9%를 인수한 건이었다.

최근 중국 기업들은 글로벌 접객서비스 영역에서 의욕적으로 규모를 불려가고 있다. 스타우드 인수전에 중국 기업이 뛰어든 것은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고 WSJ는 평가했다.

올해만 해도 안방보험그룹이 20억 달러에 가까운 금액에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인수했고, 양광보험그룹도 뉴욕의 바카라 호텔을 2억3천만 달러에 사들인 바 있다.

다만 이번 거래의 잠재적인 규모를 고려할 때 중국 정부는 과열 경쟁으로 입찰가가 올라가지 않도록 단 하나의 기업을 선정할 수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는 자국 주요 기업들의 해외 투자는 상무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당국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 중국 특유의 법제와 관련된 사항이기 때문이다.

특히 입찰 참여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 3사 모두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어 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스타우드는 웨스틴, W호텔, 세인트 레지스 등의 호텔 브랜드와 전 세계에 1천200여개 부동산 자산을 가진 세계적 호텔 기업의 하나로, 최근 실적 악화로 전략적 자산 매각 작업에 나섰다.

wkpac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