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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주간전망)

변화일은 누구나 쉽게 발견한다. 33, 42 등 숫자만 셀 줄 알면 된다. 그러나 변화일은 ‘양날의 칼’이다. 잘 쓰면 훌륭한 무기이지만, 잘못 사용하면 크게 다친다. 그런데도 내가 지난주에 변화일을 주장한 것은 다른 기술적지표의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 가장 손쉬운 심리선을 비롯하여 RSI, CMO, 스토캐스틱 등이 죄다 바닥권이었기에 변화일과 결합하여 추세가 뒤바뀔 가능성이 높아 보였던 것이다.

벼랑 끝으로 밀렸던 추세가 변화일을 고비로 바닥에서 기사회생하였다. 일목균형표를 살피면 찬바람 몰아치던 시장에 살짝 훈풍이 분다. 구름 아래로 내려섰던 지수는 다시 구름 안으로 들어섰고, 전환선은 오늘(12월21일)의 움직임에 따라 상승 전환할 기회를 잡았다. 전환선은 그동안 내내 하락하였으나 지난주 후반에는 보합으로 멈추었는데, 잘하면 오늘 상승도 가능하다.

전환선의 예비계산으로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 계산에 의하면 오늘 장중에 지수가 1,987 이상을 한 차례라도 기록할 경우, ‘추세의 전령사’인 전환선은 상승한다. 추세가 상승세로 바뀔 때, 주가가 제일 먼저 오르고, 그다음에 전환선이 오름세로 바뀌는 법. 전환선이 상승하면 추세가 바뀔 확률이 훌쩍 뛰어오르니 매우 중요한 사건이다. 그러나 혹시 오늘 1,987을 건드리지 못하거나, 전환선이 상승하지 못하면 ‘도로묵’이다. 기대감은 사라지고 시장은 다시 하락세로 복귀할 것이다.

결국 이번 주의 키포인트는 전환선이다. 어느 쪽일까? 이럴 때에는 서두를 필요 없다. 기다리면 된다. 단 하루면 충분하다. 방향을 예단하기보다는 뒤로 물러서서 살피다가 전환선이 상승하면 그때 따라가면 된다.

(달러-원 주간전망)

기술적분석은 시장의 흐름을 읽는 일이다. 그런데 달러-원의 흐름에 이상한 징조가 포착된다. 그 징조란, 우선은 캔들의 모양에서 발견된다. 마냥 끝없이 치솟을 것 같은 달러-원 환율이었으나, 지난주 후반에 상승세가 주춤거렸다. 캔들 차트로 그리면 몸통 위에 긴 수염이 달린 꼴로 나타난다. 캔들에서 윗수염은 매도세력이 강하다는 의미로 간주되므로 주의해야 할 일이다. 더구나 윗수염이 나타난 시기가 강력한 저항선 언저리이니!

하나의 징조가 더 있다. 지난 월요일(12월14일)의 고점과 금요일(12월18일)의 고점이 모두 1,188원으로 나타났다. 상승세가 더 나아가지 못하고 두 개의 나란한 고점을 형성하였는데, 이런 식이라면 달러-원 차트는 이중천정형(double top)으로 전개될 공산이 높다. 특히 이중천정형은 상승세이던 추세가 하락세로 뒤바뀌는 대표적이자 믿을만한 패턴이다. 위쪽으로 길게 만들어진 캔들의 수염과 함께 주목할 수밖에 없다.

물론 아직은 ‘징조’에 불과하지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니 괜히 징조만을 믿고 달러 ‘숏’을 서두를 일은 아니겠다. 달러-원의 추세는 여전히 상승세이다. 만일 ‘징조’대로 추세가 뒤바뀌려면, 즉 이중천정형이 되려면, 달러-원은 1,173원 이하로 내려서야 한다. 그래야 패턴이 완성된다.

해외에서도 달러 인덱스가 주춤거렸고, 달러-엔 차트에서도 상승세가 좀 훼손되었으니 이래저래 마냥 ‘롱’을 주장하기에는 신경 쓰인다. 일단 포지션을 줄이고 기다렸다가 1,173원의 돌파 여부에 따라 전략을 취하고 싶다. 밀린다면 의당 ‘숏’을 늘려야 하겠고, 버틴다면 재빨리 롱 포지션을 쌓는 식이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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