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한국은행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외부 충격을 완충하는 데 충분한 수준이고, 보유자산의 유동성 및 안전성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21일 일본 니케이신문에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가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데 충분치 않고, 외환보유액을 구성하고 있는 외화자산의 유동성도 부족하다는 내용의 기사에 대해 반박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천679억6천만달러인 가운데 한은은 국제통화기금(IMF)의 평가를 들어 니케이 신문의 기사를 반박했다.

IMF는 적정 외환보유액 산출기준에 따라 평가해 본 결과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외부 충격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하는 데 충분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유동성자산 규모가 부족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다른 자산도 충분히 유동화가 가능하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한은 관계자는 "유동성자산은 외환보유액중 외화자금의 일상적인 유출입에 대처하고자 단기금융자산으로 운용하고 있는 부분의 명칭일 뿐, 해당 자산만 유동성이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즉,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익성자산과 위탁자산도 안전성과 유동성이 높은 자산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기시 외환보유액의 현금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외환보유액으로 운용하고 있는 모든 채권은 신용도가 우수한 우량 채권으로서 위기상황에서 적시에 유동화하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진단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정부기관채와 자산유동화채(MBS)의 유동성은 국채와 비슷한 수준이며, 회사채의 경우에도 우량 금융기관 및 기업이 발행한 채권에만 투자하고 있어 즉시 현금화가 용이하다"며 "한편, 보유주식도 대부분 선진국 증시에 상장된 우량기업 주식으로 이루어져 필요하면 현금화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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