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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주간전망)

일목균형표 강의를 할 때마다 나는 수강생들에게 “변화일은 무시하라”고 권한다. 오해의 소지가 많고, 까다롭기 때문이다. 시간론은 일목균형표에서도 가장 어렵다.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변화일만 중시하면 자칫 균형감각을 잃기 쉽다. 급기야 ‘대세’를 놓친다. 대부분의 경우 괘선에만 집중하는 편이 되레 결과가 낫다. 나 역시 되도록 변화일은 말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요즘 이 글에서 변화일을 언급하였다. 이유는 구름의 두께가 얇아 시장이 변화할 소지가 높기 때문. 이를테면 코스피는 현재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셈이다. 길이 울퉁불퉁하여 차체가 흔들리듯이 주가 역시 아래위로 움직일 확률이 크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8월16일(2,063.09)이 변화일로 판단된다. 그 동안의 상승추세가 변화일을 고비로 바뀔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목균형표에서 구름의 색은 양운이건 음운이건 큰 의미가 없다. 그런데 구름의 색이 바뀌는 시기는 중요하다. ‘계절’이 변하는 시점이므로 종종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 의당 그 부근이 변화일이 된다. 실제로 양운에서 음운, 혹은 음운에서 양운으로 바뀌었던 시기에 추세가 변화된 경우가 많았다. 올해 들어서도 4월12일, 6월24일 그리고 7월27일을 각각 전후하여 변화가 나타났던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는 8월16일을 앞뒤로 하여 구름이 음운에서 양운으로 뒤바뀌었다. 당연히 변화일이다. 이전까지의 추세가 상승세였으니 당분간 하락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다만, 변화일이라고 하여 반드시 추세가 반전(reverse)되는 것은 아니다. 추세가 강화(accelerate)되는 것도 변화이다.

1차적인 가능성은 8월16일의 2,063.09가 고점이 되는 쪽에 둔다. 그러나 만일 짧은 시간 안에 시장이 2,063.09를 상향 돌파한다면 그때는 변화일이 ‘반전’이 아니라 ‘강화’되는 쪽으로 작용한 것이다. 그럴 경우 당연히 추격매수라도 감행해야 할 게다.

(달러-원 주간전망)

학생들에게는 하지 말라고 하면서 선생은 버젓이 계속한다면 ‘말발’이 서지 않을 것은 당연하다. 그래도 어쩌겠나. 변화일이 눈에 들어오니 말이다. 이왕 시작한 일, 달러-원에서도 변화일을 따져보자. 코스피에서 8월16일이 변화일이었듯 달러-원 환율에서도 8월16일이 똑같이 변화일로 판단된다. 그 날의 장중저점 1,091.60원이 변곡점이다. 따라서 이전까지 하락추세였으므로 앞으로는 상승추세가 나타날 것이다.

앞서 주식시장에서 설명한 것과 요령이 같다. 달러-원 일목균형표에서도 8월16일을 전후하여 구름이 양운에서 음운으로 바뀌었으므로 의당 그 날이 변화일이 된다. 과거의 경험 또한 동일하다. 환율에서도 예전 구름의 색깔이 바뀌었을 때 추세가 변화된 사례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월15일, 4월21일, 7월1일 등이 대표적이다. 일목균형표 이론과 과거의 경험이 뒷받침하므로 구름의 색깔이 변하는 시점인 이번에 또 추세가 바뀌리라 예상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실, 일목균형표의 변화일만 아니라 기술적 보조지표들도 추세반전을 강하게 시사한다. 스토캐스틱은 진즉에 매수신호로 바뀌었고, CMO나 RSI 등의 지표 역시 바닥에서 강력한 매수신호를 나온지 오래다. 지금은 ‘동, 서양 지표들이 합작하여’ 상승을 주장하고 있는 셈. 그동안 달러-원의 하락추세가 강력하였으니 그만큼 반등의 신호도 강하게 나타나는 게다.

물론 다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변화일을 전후하여 추세가 상승세로 ‘반전’되었다고 판단되지만 행여 변화일이 ‘강화’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는 변곡점으로 예상되는 1,091.60원이 짧은 시간 안에 하향 돌파되는 일로 확인된다. 그럴 경우라면 의당 ‘롱’은 손절하고 ‘숏’으로 갈아타는 것이 정답이겠다.

하지만 기술적지표들도 매수로 돌아선 판국인즉 나는 변화일이 하락추세 강화로 작용할 확률은 낮다고 믿는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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