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주택청약과열 지역에 대한 정부의 부동산 규제 발표가 예고된 영향으로 주택 매매가격 상승세가 확연히 둔화됐다.

4일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동향 조사를 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06% 올랐지만 상승폭은 최근 6주 중 가장 낮았다. 서울도 0.14% 상승했으나 지난 9월 5일 조사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정부의 규제 예고에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던 서울 동남권의 집값 상승세가 꺾인 영향이 컸다.

서초구가 지난주보다 0.08%포인트 내린 0.07%, 강동구는 0.04%포인트 하락한 0.22%를 기록했고 송파구 상승률도 0.25%에서 0.22%로 둔화했다.

부동산 규제 발표를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이 눈치 보기에 돌입하며 서울의 매수우위지수(94.9)는 지난 6월 13일 조사 이후 처음으로 100을 밑돌았다. 이 지수는 100을 초과하면 매수 우위 비중이 높고 100 이하면 매도 우위 비중이 높다는 뜻이다.

부동산114 조사에서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0.06%로 지난주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정책 변수에 민감한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0.12% 내리며 34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재건축 시장이 정부의 11·3대책 수위에 주목하며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출처:부동산114>

서울에서는 마포구(0.28%), 중구(0.27%), 도봉구(0.23%) 등의 상승폭이 컸고 강남구(-0.07%)가 32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동산114는 매수세가 약해지면서 그간 상승폭이 가팔랐던 개포동 주공1단지와 개포주공4단지에서 500만~3천만원 가량 저렴한 매물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정책 발표 전부터 둔화하는 모습을 보인 아파트 매매시장은 더 이상 급등세를 재현하기 어려워 보였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이번 대책이 과열된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장에 대한 연착륙 유도 메시지를 담고 있어 당분간 분양시장은 물론 재건축 아파트 시장의 위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이번 대책을 1단계 대책이라고 하며 과열현상 지속 시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연말로 갈수록 계절적 비수기와 맞물려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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