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에서 지지될 전망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위한 투표가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투자 심리만 놓고 보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달러 약세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달러 강세로 인식되고 있다.

클린턴 후보는 안정을, 트럼프 후보는 불확실성을 초래한다는 인식이 투자 심리로 연결되고 있다.

당선 이후의 정책은 또 방향이 달라진다. 클린턴 후보의 경우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 가능성이 열려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미국 금리인상 기조와는 별도로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한 달러 약세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이처럼 후보별 달러 흐름을 놓고 서울환시도 한창 저울질에 나서는 양상이다.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윤곽이 나올 때까지 포지션플레이가 쉽지 않아서다. 두 후보의 지지율이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환시는 이미 민주주의에 따른 투표 제도가 어떤 충격을 불러오는지 경험한 바 있다. 지난 6월24일 있었던 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가 바로 그것이다.

영국 국민투표 결과 발표 전일까지도 금융시장은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이 설마 EU를 탈퇴하겠냐는 생각에 달러 약세를 반영하던 외환시장은 개표 과정에서 가결이 우위를 보이면서 급등세로 돌변했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29.70원 폭등이라는 기록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후 실제 브렉시트 단행 여부를 놓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의회간에 갈등이 일고 있으나 영국의 결정은 시장에 지속적인 충격을 줬다.

그보다 더 큰 충격은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를 앞두고 구글에 가장 많이 올라온 질문이 'EU가 뭔가요'였다는 점이었다.

미국 대선도 마찬가지다. 시장참가자들은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설마 트럼프가 될까"하고 있지만 모를 일이다.

서울환시는 리스크오프(위험회피) 심리를 쉽게 놓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브렉시트 투표 당시처럼 미국 대선 결과 역시 오는 9일 장중에 가닥이 잡힌다. 자칫 역전극이 펼쳐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포지션플레이가 제한되면서 달러화가 1,140원대에서 아래로 밀리더라도 저점 매수는 꾸준히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역내 수급은 두산밥캣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청약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부터 9일까지 청약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기관 투자자 배정물량이 5천945억원 수준인데 절반만 하더라도 달러-원 기준환율 1,141.60원을 적용하면 2억6천만달러 정도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이 오전 10시30분 국회를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과 만난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저는 안간다"라고 덧붙여 여야 영수회담 가능성은 부인한 상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1.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43.10원)보다 1.8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42.50원에, 고점은 1,144.00원에 거래됐다.(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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