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연락처 dollar@kita.net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지난 금요일(3월 3일)에는 중국의 사드 보복 우려로 인하여 코스피가 꽤 큰 폭으로 밀렸다. 하지만 나처럼 기술적 분석을 믿는 ‘차트쟁이’들은 조정이 나타나야 할 참에 뉴스가 때마침 터진 것이지, 설령 그게 아니었더라도 어차피 시장은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전에도 말했듯 차트야말로 시장의 분위기를 비추는 거울이다. 거기에 나타나는 ‘분위기’가 내리는 쪽으로 이미 기울었으니 어떤 뉴스이건 상관없다. 이래저래 주가는 밀렸을 것이 분명하였다. 사실 사드는 핑계였다.

지난주에 살펴보았던 볼린저밴드 분석에서 (요즘 유행하는 말마따나)‘한 걸음 더 들어가’ 보자. 볼린저밴드의 폭이 좁혀지고 그러다가 변동성 확대가 현실화되면서 코스피는 밴드의 상단을 벗어났다. 원래 통계학 이론을 원용하여 만든 볼린저밴드인 바, 주가가 밴드 상단이나 하단을 벗어날 확률은 2.5%에 불과할 정도로 낮다. 바꾸어 말한다면 그만큼 시장이 과열되었다는 명백한 증거가 된다. 주가가 과열상태에서 정상으로 복귀하기 위해 하락한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일반적으로 볼린저밴드의 중간밴드는 1차 지지/저항선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중간밴드에 걸린다면 금세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간주된다. 1차 지지선이 유지될 정도라면 매도세의 힘이 그리 강력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주 코스피는 그렇지 않았다. 2,080선이던 중간밴드를 하회하여 그 아래로 내려섰다. 1차 지지선이 맥없이 뚫린 셈.

결국 1차 지지선이 버티지 못한다면 매도세의 힘은 나름대로 세다고 판단해야 한다. 따라서 주가가 당장에 반등하기보다는 조금은 더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숨을 고르는’ 형태가 되리라 예상된다. 1차 지지선이 버티지 못한다면 기대할 곳은 2차 지지선, 즉 아래쪽 밴드이다. 2,060선 언저리가 된다.

지난주에 볼린저밴드의 신호와는 별도로 일제히 ‘과열’ 혹은 ‘매도’를 외쳤던 RSI, CMO 등을 비롯한 보조 기술적지표들은 여전하다. 이들 지표들이 ‘바닥’ 혹은 ‘매수’를 주장하지 않는 판국에 주가가 급격히 반등할 공산은 낮다. 따라서 이번 주에도 시장은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겠다. 다만, 일목균형표로 살펴볼 때 구름의 지지는 단단해 보인다. 주가가 구름을 무너뜨리고 그래서 추세가 뒤바뀌는 일은 상정하기 어렵겠다.

(달러-원 주간전망)

지난주에 어떤 분이 메일을 통해 엔-원 환율 추이를 문의해왔다. 재정환율이야 어차피 ‘계산’으로 만들어지는 것이지 시장의 수급과는 크게 연관이 없기는 하다. 그렇지만 차트를 이용하는 기술적분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닌지라 차제에 그 이야기를 좀 해보도록 한다. 결론부터 말하여 엔-원 재정환율은 뚜렷한 하락추세로 판단된다. 일목균형표를 한 번이라도 들여다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엔-원 환율은 2016년 7월(당시 100엔=1,100원 언저리)에 일목균형표 구름 아래로 내려선 이후 내내 하락세만을 지속하고 있다. 그동안 거의 구름 위로 올라서지도 못하였으니 하락추세도 강한 편이다. 게다가 볼린저밴드로도 뚜렷한 하락세라는 것이 드러난다. 고점이 점점 낮아지고 있으며, 밴드의 폭이 줄어드는 모습도 아니다. 밴드의 폭이 감소하여야 그러다가 변동성이 크게 늘어나고, 덩달아 추세가 급격하게 바뀔 터. 하지만 밴드의 폭은 내내 그 모양이니 추세가 뒤집힐 가능성 역시 낮다. 결국 엔-원 환율은 앞으로도 ‘무난한’ 하락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원 환율의 경우, 나는 지난주에도 하락세가 지속하리라 보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사드 때문일 수도 있고, FOMC에서의 금리 인상 기대감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환율은 꽤 큰 폭으로 올랐다. 기술적분석으로 말한다면 환율은 그동안 볼린저밴드 하단에서 내내 머물러 있다가 지난주 후반에 급등하여 거의 상단을 뚫을 것 같은 모습이었다.

앞서 밝혔듯 볼린저밴드의 상단에 근접할수록 시장은 ‘과열’된 상태이다. 그러므로 이후의 움직임이라면 되레 하락할 가능성만 높아지는 터. 일목균형표에서 달러-원의 추세는 여전히 하락세이다. 기준-전환선의 관계나 구름과의 배치 등으로 판단할 때 추세가 단박에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 따라서 지난주 후반에 전개되었던 달러-원 급등은 단기성 이벤트에 그칠 것으로 판단된다. 혹은 그동안 하락세에 반발하는 반등/조정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반등에 대한 해석이 어떻든 근본적인 추세가 여전히 하락세라면 전략은 일관된다. 역시 ‘셀 온 랠리’일 수밖에 없다. 가능성이 크기로는 당장 오늘부터라도 기존의 추세인 하락세가 이어지는 것일 터. 아니면 반등이 나타난 김에 환율이 하루, 이틀 정도 더 오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차피 한계는 보인다. 위로 1,160원~1,170원은 후행스팬과 캔들이 만나는 구간이기도 하므로 강력한 저항이 버틴다. 그 이상 치솟기는 무리겠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