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12월 소비자물가는 공공요금 인상에도 내수 부진과 국제유가 안정 등의 영향으로 1%대 초반의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점쳐졌다.

연합인포맥스가 24일 국내 경제연구소와 금융기관 10곳을 대상으로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벌인 설문조사를 집계한 결과, 이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 지난달보다 0.2% 각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관별로는 전년 같은 달 대비 기준으로 한국산업은행이 1.5%로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키움증권과 토러스증권은 1.3%, 아이엠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1.2%를 예상했다. KB투자증권은 1.1%, 동양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1.0%, 현대증권과 IBK투자증권은 0.9%를 각각 제시했다.

또 전월대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0.1%에서 0.4% 사이에 분포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요금 인상이 이번 달부터 본격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전달의 전기료 인상이 본격적으로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겨울철의 추운 날씨로 농수산물가격도 상승했을 것"이라며 "전세가 상승도 지속됐을 것으로 보여 12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4%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농산물 가격의 안정세가 지속되겠지만, 전기요금 인상과 원료수입 증가 등으로 전월보다 물가 상승 압력이 다소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전기요금 인상에도 내수 부진과 국제유가의 안정세로 전반적인 물가 안정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이철희 동양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2월 소비자물가는 공공요금 인상 요인이 있지만, 유가 안정과 풍작, 수요부진에 따른 농수산물 가격 하락이 지속되며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도 "12월 소비자물가는 2개월 연속 전월비 하락 행진에서 벗어나 소폭 상승할 것"이라며 "12월 기상여건이 호조를 보이며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될 것이며 공산품 가격 역시 국제 원자재가격을 바탕으로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인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고, 농축수산물 가격의 안정세 등을 고려하면 추세적인 소비자물가 상승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원화 강세와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 등도 소비자물가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렸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자재 가격 등 공급측 물가 안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측 물가 압력은 아직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전년 동원대비 1% 전후의 낮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나중혁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1월 소비자물가가 전월비 0.1% 내려가며 전년 대비로는 0.9% 오르는데 그쳤다"며 "하지만,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 물가는 전월비 1.8% 오름세를 이어간 만큼 디플레이션 우려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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