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는 잭슨홀 심포지엄이 임박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정부 폐쇄(셧다운) 시사 역시 달러 약세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열린 지지집회에서 멕시코 장벽 건설에 필요하다면 연방정부 폐쇄도 불사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국 예산안이 오는 9월 말까지 통과되지 않을 경우 10월 1일부터 셧다운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웠지만 미 하원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폴 라이언 미국 하원의장은 이미 장벽을 위한 일부 예산을 승인했다고 밝히며 셧다운과 멕시코 장벽 사이에서 선택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서울환시에서도 1,12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는 지난 7월27일 연중저점 1,110.50원에서 지난 11일 1,148.10원까지 고점을 높인 후 1,130원선까지 다시 하락한 상태다.

달러화 추가 하락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지난 상승폭의 절반 정도를 되돌리는 흐름이 나타날지가 관건이다.

특히 북한 리스크로 오른 부분에 대한 되돌림이 강하게 반영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두고 포지션을 어느 정도 비운 상태다.

여기서 신규 숏플레이에 나서는 것이 얼마나 수익을 낼지를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이 그다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는 시장 참가자들이라면 달러 매도가 나쁘지 않을 수 있다.

ECB가 기존에 밝혀온 긴축 기조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유로 강세, 달러 약세의 구도 역시 유지될 수 있어서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고강도 발언이 나올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9월 연준의 보유 자산축소 가능성이 불거질 수 있지만 유럽의 긴축 이슈와 맞물릴 가능성이 있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20원대로 레벨을 낮춘 후 하방경직성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코스피가 호조를 보인다면 추격 매도가 따라붙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흐름에서 1,120원대는 레인지 하단에 해당하는 만큼 저점 매수 역시 만만치 않을 수 있다.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포지션플레이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달러화 하락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한국은행은 2017년 6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를 발표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7.00/1,127.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31.80원) 대비 4.30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26.80원, 고점은 1,131.2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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