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선 재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금리인상 이후 환율 하락을 예상했던 시장 참가자들이 탄탄한 바닥을 확인했다.

달러화 1,120원선 아래에서 매수세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환시는 국민연금, 외환당국, 수입 결제수요 등 매수 주체를 재점검하는 분위기다.

특히 달러화에 하방경직성을 주는 매수 주체는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이 연내 해외투자에 대한 환헤지를 축소하는 과정에서 달러화가 하락할 때마다 들어올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금 고개를 들었다.

전일 달러화가 1,119원대에서 추가 하락을 하지 못한 채 호가 불문 매수세에 지지되면서 이같은 추정은 더욱 굳어졌다.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도 의식됐다.

하지만 미국 금리인상 이후 환율이 급등할 리스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외환당국이 매수 개입으로 달러화 하단을 막았다면 오히려 급등세를 부추기는 셈이 된다.

달러화 하락이 여의치 않음을 확인한 서울환시는 롱플레이로 기울 공산이 크다.

레인지 장세가 탄탄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미국 추가 금리인상, 연준 보유자산 축소는 롱포지션의 근거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롱플레이를 지속적으로 이끌만한 모멘텀은 없다.

한국은행이 미국 금리인상 이후 금리인상 카드를 저울질하고 있지만 연내 인상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북·미 관계도 지켜볼 만한 변수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불거질 수 있어서다.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웜비어가 혼수상태(코마)로 석방되면서 정치적 갈등이 불가피해졌다.

핵·미사일 도발로 최고조에 달했던 북·미간 긴장 상태는 미국 대학생의 '코마 송환'으로 심화되고 있다.

북한은 식중독에 걸려 수면제를 먹고 의식을 잃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올랐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9.50/1,130.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24.10원) 대비 6.6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28.50원, 고점은 1,131.00원에 거래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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