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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주간전망)

어느 일본인이 쓴 '프로야구 경기를 12배 더 즐기는 법'이라는 글이 눈에 번쩍 띄었다. 하지만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프로야구팀 하나만 좋아하지 말고 12개 팀 모두를 응원하라는 게다. 그러면 어느 팀이 이기건 기분이 좋을 터이니 프로야구를 그만큼 더 즐기게 된다는 주장."이런…속았다"는 생각에 책을 덮으려다 문득 ‘깨달음’이 왔다. 주식투자에 써먹을 수 있기 때문. 분산투자를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종목에만 ‘올인’하였다가 주가가 내리면 대책이 없다. 하지만 여러 종목을 골고루 보유하면 한, 두 종목이 신통치 않아도 주식투자를 ‘더 즐길 수’ 있다. 그럴싸하지 않은가? 야구건 주식이건 다 통하는 데가 있는 법이다. 물론 분산투자한답시고 프로야구 모든 팀을 응원하는 사람이야 없겠지만 말이다.

분산투자든 아니든 요즘에야 거의 다 올랐으니 투자할 재미가 난다. 문제는 이런 ‘행복’이 과연 얼마나 더 이어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기술적 분석을 아무리 촘촘하게 해보아도 당장 상승추세가 무너지리라는 조짐이 어느 곳에서도 발견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주가는 여전히 기존의 추세, 즉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결론이 된다. 주가가 너무 오른다고 무서워할 일도 아니요, 주가가 내린다고 겁낼 것도 없다. 오히려 주가가 밀리면 좋은 주식을 매수할 기회로 삼아야 하겠다. 그래야 ‘즐길 수’ 있다.

지난주에 나는 지수가 2,347을 하회하면 전환선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코스피는 6월 21일 장중에 2,346.19까지 밀렸고, 그 결과 전환선도 살짝 하락했다. 하지만 차트를 맨눈으로 살피면 도무지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전환선의 하락 폭(2,367.46→2,366.74)은 미미하다. 당연하게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 역시 무시할 정도였다.

오히려 당장 오늘이나(2,387.29를 넘어서면) 혹은 내일 이후라도(2,382.54를 돌파하면) 전환선이 상승한다. 지난 금요일의 종가 2,378.60과 비교하면 불과 몇 포인트만 오르면 된다. 전환선이 다시 오름세로 바뀔 공산이 매우 높다. 그러기에 지금은 오히려 전환선의 하락을 겁내기보다는 되레 전환선이 재상승할 때를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겠다. 물론 전환선이 오르면 추세는 상승세로 복귀한다.

기술적 지표들도 나쁘지 않다. 스토캐스틱은 지난주에 어느새 매수신호로 돌아섰다(이것만으로도 주식을 살 이유가 된다!). 게다가 그동안 60선을 들락날락하던 RVI는 다시 고개를 들고 60선 한참 위에 머무는 데 성공하였다. RVI의 매도 신호는 사라졌고 되레 ‘실패’, 즉 상승세가 더 강화되는 신호로 바뀌었다. 다만 RSI나 CMO는 아직 ‘중립’ 상태. 적극적으로 사라는 신호는 아니지만 서둘러 팔라는 신호와는 더 거리가 멀다.

추세는 강하다. 일간기준 차트만 아니라 주간이나 월간 기준의 차트를 살피면 현재의 상승세가 무시무시하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예컨대 일목균형표의 모든 괘선이 상승세이고, 모든 지표가 정배열이다. 거듭 강조하는데 이런 형편이니 두려워할 일이 뭐가 있겠나?

(달러-원 주간전망)

순수하게 기술적 분석으로 말한다면 달러-원 환율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게 ‘정답’이다. 단기적으로 살짝 올라서려다 말 일이 아니다. 따라서 결론부터 말하여 환율은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무엇보다도 지표들이 그렇게 나타나고 있다.

일목균형표를 따져보자. 달러-원 환율은 지난 화요일(6월 20일)에 장중 1,139원까지 올랐다가 1,137원으로 마감하였다. 그런데 일간기준 일목균형표에서 구름의 상단은 1,135.85원이었다. - 무슨 뜻이냐면 6월 20일 마감 가격 기준으로 환율은 구름을 뚫고 위로 올라선 결과가 된 것이다.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바뀌는 마지막 단계마저 끝난 셈이다.

이런 사태가 갑자기 발생한 것이 아니다. 전환선은 6월 초 진즉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이후 기준선마저 뚫고 올라서면서 기준-전환선의 호전 현상도 발생하였던 터. 그리고 앞서 설명하였듯 환율이 구름까지 돌파한 것이다. 게다가 추세의 마지막을 확인하는 의미가 강한 후행스팬 역시 26일 전의 캔들을 벗어나 호전된 상태다. 결국 모든 괘선이 ‘상승’을 의미하고 있다. 달러-원이 상승세인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큰 그림’은 상승세로 바뀌었지만 당장 환율이 쑥쑥 큰 폭으로 치솟을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는다. 일목균형표 경험에 따를 때, 구름을 막 벗어났다면 단박에 상승세로 치고 오르기보다 일단 구름의 지지력을 확인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게 이른바 ‘되돌림’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환율도 이제 구름을 뚫었으니 금세 1,150원을 넘기는 식으로 활발하게 위로 치솟기보다는 잠시 주춤거리겠다. 돌다리 두드리는 듯 아래쪽 구름 상단을 건드려 볼 공산이 높다.

일단 주 초반에는 살짝 조정이 나타나리라 예상된다(이번 주는 네고물량이 쏟아지는 월말과 겹치기도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구름의 지지력이 확인되면 환율은 위쪽으로 본격적인 움직임을 전개할 전망이다.

명심할지니 추세는 바뀌었다. 이제 무조건 ‘숏’ 전략은 위험해 보인다. 오히려 ‘바이 온 딥’ 전략이 유효할 사. 구름 상단이 걸쳐있는 1,135원 언저리가 매수 목표지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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