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위상 전에 없이 흔들리기 때문..수익 달성도 요원"

"550억 弗인 테슬라 시총-머스크의 이사회 장악이 걸림돌"

"애플의 테슬라 인수 타당성 커졌지만, 실행은 여전히 동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지금이 애플이 테슬라를 사들이고 일런 머스크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서 밀어낼 적기라는 견해가 월가에서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이런 견해는 애널리스트인 테레세 폴레티와 제러미 코웬의 28일 자 마켓워치 공동 기고로 제시됐다.

기고는 애플의 테슬라 매입 아이디어가 지난 몇년 꾸준히 월가에서 나왔지만 이렇다할 관심을 끌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여건이 완연히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머스크가 테슬라 상장 철회 구상을 느닷없이 내놨다가 거둬들임으로써, 가뜩이나 흔들리던 CEO 위상이 더욱 위태롭게 됐음을 우선으로 언급했다.

또 애플이 현금 동원력이 풍부하며 '타이탄 프로젝트'로 불리는 자율 주행차 개발 계획을 조용히 추진해왔음을 기고는상기시켰다. 기고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애플이 테슬라 엔지니어들을 계속 빼내면서 머스크가 "애플이 테슬라의 무덤"이라고 발끈했음도 지적했다.

이와 함께 머스크가 '결코 쉽지 않은 과제'라고 어려움을 실토한 공급망 관리와 대량 생산 등에서 애플 CEO인 팀 쿡이탁월한 능력을 과시해온 점도 애플의 테슬라 인수 타당성을 높이는 요소라고 기고는 강조했다.

기고는 또 머스크가 거듭 강조해온 테슬라의 수익성 실현이 여전히 요원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테슬라가 수익 실현을 장담하지만, 월가 중론은 현 3분기에도 非 일반회계 기준(non-GAAP)으로 주당 29센트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란 점을 기고는 상기시켰다.

베른슈타인 리서치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도 이달 초 낸 보고서에서 "모델 3를 통해 (정상적인) 25% 총마진을 낼수 있을지가 여전히 의문시 된다"면서 "테슬라가 고작해야 모델 S와 X를 통해 간헐적으로 25% 수준을 달성했을 뿐"이라고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BMW 3 시리즈 등 동급 모델의 경우 총 마진이 30% 내외"라고 비교했다.

기고는 머스크 스스로도 자신의 경영 능력에 대한 한계를 인정했음을 지적했다.

머스크는 뉴욕타임스 회견에서 "누구든 나보다 더 잘 할 수 있으면 (테슬라) CEO 직을 그에게 넘겨줄 용의가 있다"고 실토했음을 기고는 상기시켰다.

기고는 테슬라가 현 여건에서는 머스크가 원하는 그런 인물을 영입할 형편이 못된다면서, 따라서 애플이 테슬라를 인수해 머스크를 밀어내는 것이 현실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고는 그렇다고 걸림돌이 없는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첫째로 애플이 30억 달러(3조3천282억 원)가 넘는 인수-합병을 한 적이 없음이 지적됐다.

최근 테슬라 주식이 많이 떨어지기는 햇지만, 시총이 약 550억 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와 관련해 테슬라 지분 20%를 가진 최대 주주 머스크가 이사회에 친척과 동료들을 두고 있는 점도 걸림돌이라고 기고는 덧붙였다.

따라서 애플의 테슬라 인수 타당성은 높아졌지만, 그 실행은 여전히 '동화'라고 기고는 표현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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